빙판길서 60km/h로 달리던 버스 100m 이상 미끄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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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서 60km/h로 달리던 버스 100m 이상 미끄러져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1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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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
결빙노면 치사율 2.9%, 사망비율 약1.8배
시속 30km 승용차 빙판길 제동거리 7배
화물차·버스 빙판길 12.4m와 17.5m 늘어
빙판과 물이 섞인 노면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승용차. 한국교통안전공단 영상 갈무리.

겨울 도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2월 13일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시행한 차종과 속도에 따른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3차례의 반복 실차 제동으로 진행된 본 실험은 주행속도가 주는 위험성 고지 차원에서 30km/h와 50km/h, 60km/h로 구분했고, 도로 상태도 마른 노면과 빙판길에서 각각 진행했다.

실험은 아반떼AD 승용차, 2.5톤 탑차, 에어로시티 버스 등 3개의 실험 차종을 대상으로 동일한 요건에서 3회 실험하여 나온 측정치의 평균값을 비교했다.

승용차는 시속 30km에서의 빙판길 제동거리는 10.7m로 1.5m로 짧은 마른 노면과 비교하면 무려 7배나 긴 제동거리를 보였고, 세 차종 중에서 승용차 빙판 제동 거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와 버스 또한 빙판길에서 각각 12.4m와 17.5m로 길어져 마른 노면 대비 제동거리가 4.6배와 4.9배 더 미끄러진 후 정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주행속도를 시속 50km로 올린 실험에서는 승용차와 화물차, 버스 빙판길 제동거리는 시속 30km 대비 각각 3.1배와 4.5배, 4.5배로 늘어나면서 버스 제동거리는 79.6m에 달했다.

시속 60km에서는 마른 노면 대비 제동거리는 4.7배와 6.3배, 6.8배 증가를 나타내 차체 중량이 큰 차종일수록 속도 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도 같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속 60km에서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118.7m인 버스는 16.2m 마른 노면보다 정차하는 지점이 100m 이상 길어진 제동거리를 보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를 증가시키는 겨울철 대형교통사고로 인해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노면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로 집계됐고, 이는 1.6%대인 마른 노면 사망 비율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 능력이 상실될 수 있는 빙판길 주행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고, 특히 차체가 크고 중량이 높은 화물차와 버스의 경우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며 겨울철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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