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디자인 철학 반영해 현지화된 패밀리카
뛰어난 상품성과 실용성...국내 출시여부 관심
기아가 단종했던 7인승 MPV 카렌스를 인도시장에서 새롭게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렌스는 1999년 기아에서 출시한 MPV로 잘 알려져 있다. ‘카(Car)’와 ‘르네상스(Renaissance)’의 조합으로 기아의 중흥을 이룬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기아는 이 모델로 신흥국 패밀리 MPV 시장에서 제2의 중흥기를 맞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렌스는 컴팩트 SUV인 셀토스와 닮았다. 셀토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의 길이를 더욱 늘려 3열 7인승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미 플랫폼 모듈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차체 길이를 늘려 대가족 패밀리를 이루는 인도의 가족단위 고객 특성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쟁사들의 MPV 라인업 확대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MPV를 내놓아 인도 권역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여년 전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카렌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인도 시장에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카렌스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국내 출시된 비슷한 크기의 모델에 비해 다양하다. 엔진은 1.6 자연흡기 가솔린, 1.4 터보 가솔린, 1.5 디젤엔진이 있고, 변속기는 6단 자동 또는 7단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6-에어백 전자식 자세제어(ES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경사로 주행 보조장치(HAC),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 기아 커넥트, 무선 업데이트(OTA), 보스 8스피커 시스템, 10.2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 시트백 공기청정기 등 국내시장의 첨단장비를 모두 갖췄다.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과 다부진 볼륨감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볼륨감은 SUV인 셀토스와 비슷하다. 여기에 기아의 최신 조명 컨셉인 ‘더 스타 맵(The Star Map)’을 기반으로 설계된 DRL은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조화를 이뤄 하이테크 이미지를 낸다.
실내는 심플하면서 많은 기능을 담았다. 내비게이션 화면과 하나로 이어지는 듯하게 처리된 하이글로스 블랙 패널이 돋보이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는 쓰기 편하게 디자인됐다.
비행기 좌석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 패턴, 색상을 인테리어와 시트 모두에 고르게 조화시켰고, 사진상으로 보이는 마감품질은 뛰어나다. 또한 2열 시트는 원터치 전동 더블 폴딩 기능도 갖춰 3열에 타고 내리기 편하게 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넓은 화물 공간이 생긴다.
카렌스는 이외에도 1열 팝업 컵홀더∙트레이, 2열 쿨링 캔홀더, 2열 접이식 등받이 테이블(컵홀더 포함), 도어 포켓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최적의 실용성을 갖췄다.
기아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는 신형 카렌스를 국내 언론에 자세히 소개했다. 배포된 자료에 나타난 인도 모델 카렌스의 상품성과 쓰임새는 국내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풍부한 편의장비, 적당한 승차감과 주행성능만 갖추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한때 이런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었단 카렌스가 국내시장에서도 부활할지 지켜볼 일이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