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겨울철이 가장 위험...12월 사망자 81%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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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겨울철이 가장 위험...12월 사망자 81% 졸음운전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2.1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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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사망자 0.45명이 11월 부터 0.67명
장시간 히터 사용으로 졸음운전 위험 급증
사고예방 30분 마다 환기, 2시간마다 휴식

위 영상을 보면 터널 내부 정체로 차들이 멈춰 서는데 검은색 미니밴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고가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등 기온 차가 커졌던 최근 1개월 동안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6명 나왔고, 이 중 10명의 사고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간 11월에서부터 이듬해 1월 사이 발생된 겨울 고속도로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졸음’과 ‘주시 태만’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평균 79%에 달했고, 특히 81%로 급증 되는 12월은 연중 가장 높은 사고 발생 시기로 집계됐다.

최근 발생된 고속도로 졸음 추정사고는 2021년 11월 25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차로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졸음으로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운전자가 차량 밖 녹지대로 튀어 나가고 차량은 1차로 5시 방향으로 넘어진 사망사고, 12월 10일 같은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작업장 위험을 알리는 안전관리 화물차량을 추돌한 사망사고 등이 있다.

보통 춘곤증으로 봄철 졸음운전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졸음운전 사고는 겨울철에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히터 사용’을 줄이고 주기적인 실내 환기를 통해 시켜 졸음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운전자를 졸게 만드는 주범은 차량 실내 이산화탄소

지난 2016년 4월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차량 내 대기변화가 운전자 피로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고속버스에 승차정원 70% 이상이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 주행 할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3,422ppm, 최대 6,765ppm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 미국산업위생협회(The Drowsy Driving Off Switch)가 주관한 밀폐공간 내 이산화탄소 노출농도 조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과 졸음을 유발하고 5,000ppm을 초과할 경우는 산소부족으로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차량을 운행할 때 다른 차량의 매연이 들어온다며 실내 공조장치를 켤 때 외부공기를 막는 ‘내기순환’ 모드를 사용한다. 이 모드는 터널 내부를 가거나 매연이 심한 차량 바로 뒤를 따라갈 때 유입될 수 있는 고농도 매연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기능인데,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이를 항시 사용하면서 좁은 실내를 완전히 밀폐하는 것이다.

겨울철에 히터를 강하게 틀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데, 여기에 실내를 밀폐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환기를 자주 하거나 공조장치를 켤 때 외부공기가 항상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겨울은 미끄러운 도로 환경뿐만 아니라 히터 사용으로 인한 졸음 유발 등의 사고 발생 위험이 가중되는 위험한 계절”이라며, 충분한 휴식과 잦은 환기로 스스로 지키는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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