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하비의 각진 스타일을 계승한 기아 EV9 컨셉트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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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하비의 각진 스타일을 계승한 기아 EV9 컨셉트 둘러보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1.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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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기반 컨셉트카...‘오퍼짓 유나이티드’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 EV9이 LA 오토쇼에서 공개됐다. 사진=기아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 EV9이 LA 오토쇼에서 공개됐다. 사진=기아

기아가 E-GMP 기반의 대형 전기 SUV인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을 공개했다. 향후 출시될 대형 전기 SUV EV9의 기반이 될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셉트 EV9은 첫 인상이 현재 플래그십 SUV인 모하비를 연상케 한다. 우뚝 선 윈드실드와 각진 루프라인, 전후면 디자인이 그렇다. 모하비는 정의선 회장이 애착을 가졌던 기아의 상징적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기아는 디자인 컨셉트를 설명하면서 늘 쓰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했다고 했다. 특히 이 차에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일단 풍채가 당당하다. 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축거 3,100mm에 달하는 차체는 대형 SUV의 범주에 들어간다. 각진 루프를 포함한 거침없는 직선의 라인은 남성미를 뽐내며, 특히 상단부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유선형 차체와는 거리가 있어 공간도 넓을 것이다.

직선이 강조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기아
직선이 강조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기아

펜더 볼륨도 당당하게 부풀려져 있고, 이 또한 직선의 라인으로 연결돼 있다. 하단부는 검은색 하이 글로스 클래딩으로 마감돼 차체가 높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있다. 사각형으로만 구성돼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외관에 삼각형 모양의 D 필러가 적용돼 다양성도 부각됐다.

외관의 모든 시각적 요소는 직선의 연결이다. 심지어는 원형으로 될 수밖에 없는 휠 디자인에도 직선이 들어갔다. 22인치 휠에는 삼각형의 공력부 조형이 삽입돼 원형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남성미를 뽐낸다.

얼굴은 요즘 기아가 쓰는 타이거 노즈를 키운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은색의 테두리가 전면부 전체를 기존 타이거 노즈 형태로 두르면서 얼굴을 완성한다. 각진 전면부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된 모하비의 강인한 얼굴도 엿보인다.

타이거 페이스와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당장 양산차에 적용해도 될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사진=기아
타이거 페이스와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당장 양산차에 적용해도 될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사진=기아

여기에 테두리의 일부가 주간주행들이 되며, 그 안으로 불빛이 퍼져 나가는 모양의 ‘스타 클라우드’ 패턴을 적용한 스타 맵 시크니처 라이팅이 자리한다. 이 라이팅은 완성도가 높아 당장 양산이 가능해 보인다.

후면부는 얇은 기하학적 패턴의 테일램프가 차체의 굴곡에 따라 이어진다. 이 모습은 볼보가 시작한 큰 테일램프를 연상케 하는 한편, 현재 기아가 쓰고 있는 선의 만남을 적용한 테일램프 디자인도 볼 수 있어 앞으로 기아 뒷모습이 이렇게 나올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얇은 테일램프는 우람한 숄더라인과 연결돼 기하학적 요소를 띈다. 사진=기아
얇은 테일램프는 우람한 숄더라인과 연결돼 기하학적 요소를 띈다. 사진=기아

각진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설계에는 불리하다. 특히 공력설계가 중요한 전기차에는 더욱 취약하다. 기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붕에 수납형 루프레일을 적용해 필요시에만 돌출되도록 했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적용한 것도 공력설계의 일환이다.

콘셉트 EV9도 현대 세븐과 마찬가지로 양문 개방형 코치 도어가 적용됐다. 이미 텔루라이드 컨셉트카에서 이를 먼저 선보인 바 있는 기아는 실내 구성을 양산형에 가깝게 꾸몄다. 양산차에서 흔히 수 있는 2-2-3 구조의 3열 배치를 쓴 것이다.

기아는 콘셉트 EV9의 실내 디자인 키워드로 ‘열린(Opened)’, ‘떠 있는(Floating)’, ‘순수한(Pure)’을 꼽았다. 열린 도어, O자 모양의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 등이 외관의 직선과 대비되고, 콘솔과 계기반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타입으로 돼있는 점, 유리로 마감된 천장 등이 이를 이룬다.

실내는 플로팅 컨셉트가 곳곳에 적용됐다. 사진=기아
실내는 플로팅 컨셉트가 곳곳에 적용됐다. 사진=기아

시트 배열은 익숙하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1열 시트 2개는 180도 회전이 가능하고, 2열 시트는 접어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3열시트는 테일게이트를 열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도록 회전돼 캠핑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 디자인 요소인 순수함은 물에서 시작된 색상과 소재로 표현된다. 공개된 외장색상은 바다 색상이다. 실내는 지중해 해변의 얕은 물 색상을 연상시키는 흰색에 가까운 하늘색이다. 기아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폐어망을 재활용해 바닥재를 만들었다고 했다.

활용도가 뛰어난 실내는 물을 모티브로 한 친환경 소재와 컬러가 핵심이다. 사진=기아
활용도가 뛰어난 실내는 물을 모티브로 한 친환경 소재와 컬러가 핵심이다. 사진=기아

가죽은 동물의 가죽이 아닌 인조가죽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해 만드는 인조가죽이 아니라 식물 등 천연재료에서 얻은 섬유가 포함된 ‘비건 가죽’이다. 색상을 입히는 염료는 수성 베이스의 친환경 염료와 페인트가 쓰였다고 기아는 전했다.

콘셉트 EV9의 파워트레인은 현대 세븐과 같다. 1최 충전거리 300마일(482km), 350kW 충전시 2-30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외부로 전기를 보낼 수 있는 V2L 기능도 있다. 출력은 최대 360kW(489마력)으로 점쳐진다.

LA 오토쇼에서 컨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는 카림 하비브 전무. 사진=기아
LA 오토쇼에서 컨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는 카림 하비브 전무. 사진=기아

기아는 이 차를 LA오토쇼에서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디자인을 담당한 카림 하비브 전무도 참석해 새로운 디자인을 설명했다. 기아는 ‘2021 LA 오토쇼’에서 총 20,096 ft²(약 1,867㎡)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콘셉트 EV9과 EV6,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신차 4대를 전시한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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