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이 발표한 우리나라 올드카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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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이 발표한 우리나라 올드카 시장 동향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1.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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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는 갤로퍼-프라이드, 수입차는 벤츠 E, S클래스 순
엔카닷컴 제공
엔카닷컴 제공

자동차가 일상 필수품이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자동차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자동차 문화에서 가장 큰 부분은 예전의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카다. 올드카의 향수와 감성, 희소가치는 매니아의 취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하나의 시장도 형성하는 분위기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엔카닷컴 플랫폼 내 1980~1990년대 생산된 국산 및 수입차 중고차 등록 매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현대 갤로퍼,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가 가장 많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국산 올드카 1위는 단연 갤로퍼였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정통 오프로드 감성 SUV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갤로퍼는 지난 5월 엔카닷컴이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다시 출시되길 바라는 차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갤로퍼는 아직 운행 중인 차도 많고 부품 수급이 쉬워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모델로 인기다. 차체와 외관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실내를 최고급 자재로 다시 마감한 리스토어 모델도 여러 대 있다고 전해진다.

갤로퍼의 뒤를 이은 국산 올드카 2위는 프라이드다. 90년대, 마쓰다의 설계와 포드의 디자인으로 기아가 생산한 프라이드는 미국에서는 ‘페스티바’라는 이름으로 팔렸다. 가볍고 탄탄한 차체와 활기찬 엔진, 마쓰다의 하체 노하우로 주행감이 뛰어나 인기를 끌었다.

'각 그랜저'(왼쪽)은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 사진=현대자동차
'각 그랜저'(왼쪽)은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 사진=현대자동차

3위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부의 상징이었던 1세대 그랜저다. 당시 일본 미쓰비시의 기함 ‘데보니어’를 그대로 생산한 그랜저는 ‘각 그랜저’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생산됐던 국산차의 지존이었다. 최근 현대차가 이 차를 전기차로 완벽하게 복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젊은이들의 아이콘이었던 코란도와 국내 경차의 원조 티코가 그 뒤를 이으며 올드카 매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1987년에 시장이 개방돼 수입차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한계로 수입 올드카는 라인업이 단순한 것으로 나타났다. TOP 5 중 4대가 벤츠와 BMW다.

1위는 벤츠 E클래스다. 우리나라에는 80년대 후반 W124 모델이 처음 수입되기 시작했으며, 이 모델의 플랫폼을 쌍용 체어맨이 탄생한 바 있다. 이후 E클래스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차로 등극하기도 했다.

벤츠 E클래스(W124)는 지금도 인기 올드카다. 사진=다임러 AG
벤츠 E클래스(W124)는 지금도 인기 올드카다. 사진=다임러 AG

2위는 S 클래스다. 70년대부터 ‘벤쓰’라고 불리며 재벌 회장님들을 태우고 다녔던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인 S 클래스는 90년대 초반에 나온 W140 모델부터 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3위는 지프 랭글러다. 국산차 중 정통 오프로더였던 갤로퍼와 코란도가 단종되면서 이 자리를 메꾼 극강의 오프로더 랭글러는 본고장 미국에서도 지존의 자리에 오른 아이콘이다. 비싼 가격, 불편한 승차감에도 ‘상남자의 차’라는 이미지로 잘 팔리고 있다.

4위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알린 BMW 5 시리즈다. 5시리즈는 국내에는 1987년 E34 모델이 처음 선을 보였는데, 당시 생소한 브랜드였던 BMW를 알렸다. 이후 E34, E60 등의 후속모델이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비당’이라는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5위는 ‘벤쓰’라고 불렸던 S클래스의 전신 벤츠 SEL/SEC다. SEL은 91년까지 생산됐던 기함이고, SEC는 이의 쿠페형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희소성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엔카닷컴에 정식수입 이전인 1980년형 모델이 등록되기도 해 화제다.

560 SEL(W126)은 '벤쓰'라고도 불렸다. 사진=다임러 AG

엔카닷컴 관계자는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 되는 차량이나,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입 올드카 모델은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가치가 더욱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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