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캐리어’ 안전운행캠페인...불법성행·안전불감증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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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캐리어’ 안전운행캠페인...불법성행·안전불감증 누락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11.0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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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캐리어 최대적재는 대부분 3대 한계
국토부, 현대글로비스와 불법개조·과적
적재물 낙하사고예방은 교육보다 실천
‘도로법’5톤화물차 9.99톤과적단속못해
사진=교통뉴스
사진=교통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토교통부와 현대글로비스와 합동으로 자동차 운반전용 트럭인 ‘카캐리어 차량’의 가로·세로 폭 넓힘과 적재 발판 늘림 등 과적을 위한 불법 개조와 적재물 낙하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을 위한 안전 운행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운전자 약 1,100명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 난간대’ 설치를 지원으로 카캐리어 운행 차량은 물론 주변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과적과 불법 개조를 일삼는 데서 비유되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카캐리어의 ‘안전의식’ 부재를 일깨우는 안전 수칙 준수보다는 차량 상·하차 작업자의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데 편중돼 있어, 그간의 사고를 되짚어 본다.

자동차 제조사는 안전 운행을 위한 승차 인원과 화물을 최대로 적재할 수 있는 적재량을 정해 출고하는 만큼 항시 이 최대 적재량을 초과하는 화물을 싣는 것은 위법이지만 10톤을 기준으로 단속하는 ‘도로법’은 5톤 화물차의 9.99톤 과적 화물은 단속못하는 상황이다.

최대 적재량의 후면부 표시는 의무화돼 있지만 대당 차체 중량이 무거운 자동차만 전용으로 운송하는 카캐리어는 이를 무시하고 있고, 심지어는 차축 당 하중 분배율까지 지키지 않는 문제 때문에 대형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캠페인에서 배제됐다는 건 이해가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카캐리어용 화물차 대부분의 최대적재중량은 3대 승차가 적정

카캐리어로 구조를 바꾸는 화물 차종의 최대 적재량은 3대 정도 상차가 적당하지만 대부분은 이보다 많은 차량을 싣고 도로를 달리고 있어, 안전 운행 확보와 교통사고와 교통 공해 방지에 목적을 둔 최대 적재 중량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층형 카캐리어의 최대 적재량 표시 목적 위반은 슬라이드 발판을 늘리는 편법으로 차량 승차 수를 늘리는 과적과 이에 따른 무게 중심 유지와 분산 등의 안전한계를 넘는 인위적인 위험 주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10일 오후 경북 군위군 부계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향 동군위IC 부근에서 전복된 카캐리어에 실려있던 6대의 차량이 도로에 나뒹굴면서 2개 차로를 가로막았던 사고도 이와 무관할 수 없다는 판단된다.

그런데도 공단은 카캐리어 운전자 대상으로 화물자동차 특성과 안전 운전 요령, 적재물 이탈 방지, 구조변경 등에 국한된 비대면 영상 교육 실시와 불법 개조로 인한 사고 예방 차원의 안전 난간대 설치와 튜닝 승인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카캐리어는 자동차를 효율적 이동에 필요한 운송 수단이지만 일부 운전자의 불법 구조변경과 과적 등의 불법 행위 때문에 도로 위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1월 19일 경남에 소재한 창원 터널 내에서 발생됐던 경미한 연쇄추돌사고에서 2층 발판을 노출시킨 상태로 운행하던 '카캐리어'  후미를 추돌한 5톤 트레일러 전면 창유리를 뚫고 운전자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 정황은 고장 난 1톤 화물차의 정지로 뒤따르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는 정도였지만  카캐리어 뒤에서 추돌한 높은 차체의 5톤 트레일러 운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카캐리어 운전자가 차량을 실을 때 사용하는 2층 '적재용 발판'을 90°로 접지 않고 수평인 180° 펼친 상태에서 주행했기 때문에 트레일러 운전석을 뚫는 흉기가 된 거다.

이런 허망한 사고에 대해 양심을 고백한 한 카캐리어 운전자는 ”작업용 발판을 용접하는 등의 수법도 있고, 이는 한 대를 더 싣는 목적으로 상판 길이를 연장한다“고 했고, 발판을 펼친 상태로 운행하는 이유는 운전기사 대부분이 ‘귀찮아 하는 데서 비롯된 인위적 사고라는 귀뜸도 했다.

이는 한마디로 100명 중 99명이 발판을 펼친 채 다니는 안전불감증 만연 실태와 발판 용접으로 차를 더 싣는 불법이 성행하는 우리의 교통안전 불감증을 꼬집은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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