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검은색 미니멀리즘의 정수...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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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검은색 미니멀리즘의 정수...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 배지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1.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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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모터카, 신형 고스트 블랙 배지 첫 공개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가 공개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가 공개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럭셔리의 정수라는 뜻의 ‘오퓰런스(Opulence)'를 넘어선 포스트 오퓰런스를 표방한 롤스로이스의 신차 고스트는 사실 롤스로이스 라인업의 막내다. 엔트리급이라 할 수 있는 신형 고스트에도 묵직한 블랙을 가미한 ’블랙배지‘ 라인업이 추가됐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모던 럭셔리의 정수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판매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였던 전 세대 고스트 블랙 배지의 최신 모델이다.

블랙 배지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차체 색상은 올 블랙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짙은 회색 메탈릭 컬러와 짙은 검정색의 투톤을 이루고 있다. 얇게 여러 번 페인트를 입히고 난 후 두 겹의 고광택 클리어 도장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 손으로 정밀하게 광택을 내는 과정을 거친다.

짙은 블랙과 짙은 회색 메탈릭 컬러의 조합이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짙은 블랙과 짙은 회색 메탈릭 컬러의 조합이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짙은 검정색을 내기 위해 45kg 분량의 페인트가 미립자 향태로 차체에 입혀지며, 두터운 클리어 래커가 두 겹 도포된다. 이후 4명의 전문 광택사가 거울처럼 매끈한 표면을 내기 위해 수작업으로 미세하게 울퉁불퉁한 오렌지필(Orange Peel)을 완벽히 제거한다. 한 대당 최대 5시간이 걸리는 도색작업은 양산차 생산 체계로는 불가능한 과정이다.

고풍스러운 은색의 판테온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은 블랙으로 마감됐다.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특수 크롬 전해액을 썼으며, 그 두께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에 불과한 1 마이크로미터다. 여기도 손으로 일일이 광택을 내는 작업이 추가된다.

블랙배지 전용 휠은 22겹의 탄소섬유가 안팎으로 제작된 림과 3D 단조로 제작된 알루미늄 허브가 티타늄 너트로 고정돼 만들어지는 투피스 휠이다. 가벼우면서 강성을 극대화 해 주행성능과 승차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경량 초강성 휠.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경량 초강성 휠.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실내는 청록색과 검은색의 강렬한 대비가 특징이다. 터키 옥(Turquoise)의 청록색 컬러로 염색된 가죽은 검은색으로 착색된 볼리바르 무늬목 마감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자칫 어색해 보일 수 있는 이 색 조합에 대해 롤스로이스는 “본질에 집중한 소재들로 포스트 오퓰런스의 미니멀리즘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네온과 블랙의 만남. 검은색 인테리어에 터키 옥색 가죽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네온과 블랙의 만남. 검은색 인테리어에 터키 옥색 가죽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테크니컬 파이버’라고 불리는 카본 파이버 마감이 검게 착색된 볼리바르 무니목 위에 수작업을 통한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올려졌고, 그 위에 여섯 겹의 클리어 래커를 칠해 깊고 입체적인 느낌을 냈다. 깊은 블랙과 짙은 카본파이버의 조화가 오랜 전통과 최신 기술을 동시에 표현한다.

실내 곳곳에는 블랙 배지의 상징인 무한대 로고가 새겨져 블랙 배지만의 차별화된 어두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뒷좌석 사이에 들어간 폭포형 테크니컬 파이버 마감에 들어간 무한대 로고는 세 번째와 네 번째 클리어 래커 사이에 삽입돼 공간 중에 떠있는 듯한 입체감을 주기도 한다. 항공우주 등급 알루미늄제 샴페인 쿨러 뚜껑에도 이 로고가 적용된다.

검은색 볼리바르 무늬목, 테크니컬 파이버와 래커층 사이에 삽입된 무한대 로고가 입체감을 준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검은색 볼리바르 무늬목, 테크니컬 파이버와 래커층 사이에 삽입된 무한대 로고가 입체감을 준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미니멀리즘의 정수는 시계에서도 드러난다. 아날로그 시계는 바늘 끝부분, 12시, 3시, 6시, 9시 표식만 은은한 크롬으로 마감돼 심플함의 극치를 표현한다.

롤스로이스의 최신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인 ‘럭셔리 아키텍처’를 적용한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가 떠가는 느낌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 모델 전용으로 서스펜션을 조율했고, 격한 코너링에서 차체가 기우는 것을 줄이기 위해 대형 에어 스프링도 추가했다.

섀시와 파워트레인도 개선돼 성능이 더욱 향상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섀시와 파워트레인도 개선돼 성능이 더욱 향상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 전통의 6.75L 배기량을 갖춘 BMW 기반의 V12 엔진은 출력이 29마력 추가돼 600마력을 내며, 91.8kg-m의 최대토크로 차체를 밀어주면서 여유로움(effortless)을 넘어선 롤스로이스의 ‘Waftability'를 구현한다.

부드럽고 여유롭게 변속하는 독일 ZF의 8단 자동변속기는 ‘로우(low)’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변속 속도가 1.5배 빨라지면서 독일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기도 한다.

12기통 엔진 특유의 두터운 배기음은 새롭게 바뀐 배기 시스템을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이 밖에 조향 시스템과 브레이크 성능도 강화됐다.

한편,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11월 10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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