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소비자 불신 심화...직접 거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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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소비자 불신 심화...직접 거래 선호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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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고차 당사자간 거래 54.7% 차지
매매상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현상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KAMA 웹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KAMA 웹진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중고차로 거래된 251만대 중 54.7%에 달하는 137만 6천여 대가 매매상을 통하지 않은 직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시장 190여만 대보다도 32%나 많았으며, 거래량은 전년도에 비해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거래와 매매상 거래의 평균 거래단가를 분석해보면 매매상 가격이 직접거래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증이 되는 신차급 중고차를 제외한 가격이 낮고 오래된 중고차 거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크다는 증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독일 등 해외시장의 중고차 개인 직거래 비중은 30% 수준인데 절반을 넘는 국내 실태를 보면 소비자들의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수입 중고차는 수입사의 보증이 포함된 공식 중고차 시장이 형성돼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제조사(수입사)가 보증하면서 신뢰를 쌓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증 중고차 제도가 정착된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 인증 중고차 제도가 도입된 수입차 업계는 독일 BMW를 필두로 수입사 주도로 성능점검, 무상보증 등이 정착돼 소비자들의 중고차 거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있다고 KAMA는 분석했다.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무산되면서 가뜩이나 냉소적인 중고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우리 중고차 시장의 경우 이중 가격 등으로 외국과 달리 당사자 간 거래가 55%에 달하는 점은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조속한 중고차 시장 참여와 인증으로 점검, 부품교체, 무상보증 등으로 이어지는 중고차 부가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불에 걸맞은 중고차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시장 신뢰 제고는 물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여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감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에 달해 27% 감가율을 보인 휘발유 차량에 비해 크게 높았다. 주행거리와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기형 전기차들이 감가가 많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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