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층 공공전기버스 첫도입...중국 전력사태 안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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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층 공공전기버스 첫도입...중국 전력사태 안 본 듯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9.2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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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버스 3006번 노선에 2층전기버스 3대투입
이산화산소 배출량 없는 친환경 광역교통수단
포천~잠실 환승센터 운행 수도권 대기질 개선
이한규행정2부지사 2층 전기버스 차고지 방문
사진=경기도 제공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탄소중립’ 수송 분야에서 한 발 더 다가가는 차원에서 ‘2층 전기버스’를 첫 도입 했다는 찬사를 발표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포천과 서울 잠실을 잇는 3006번 경기도 공공버스 노선에 투입할 탁월한 친환경 수송 능력을 고루 갖춘 2층 전기버스 3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내연기관 2층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경기도는 출퇴근 시간대 입석 문제 완화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이를 친환경버스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층 광역버스에 환경까지 고려한 ‘2층 전기버스 보급 사업’으로의 전환 방침에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입김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경유 버스를 2층 전기버스로 대체해 가면서 탄소배출 제로(0)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재 모든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방법이라 얼마나 큰 실효를 거둘지는 미 지수다.

도로를 달리는 이동체가 내 뿜는 이산화탄소와 유해 배기 물질이 없는 전기버스지만  주 연료 생산과정으로 거슬러 가면 심장 없는 ‘친환경차’일 뿐 ‘무공해차’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화력발전에 사용되는 원료 자체가 이산화탄소와 유독가스를 비롯 입자상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원천적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 이후 전기를 발전하는 데 진짜 필요한 발전 연료인 유연탄과 LNG를 비롯 BC유 사용이 급등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kWh당 요금을 3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는 발표를 해, 이 사연을 들춰보면 전기차 연료가 가장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올해 4분기 3원 오른 전기요금은 2013년 11월 이후 8년여 만에 인상이고, 그간 정부 차원의 인상 결박이 없었다면 서민들은 감당하지 못할 요금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6월~8월 사이 수입 유연탄 세후 가격은 kg당 평균 151.13원이 인상됐고, LNG 601.54원, BC유 574.40원으로 뒤를 이으면서 3분기 대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 급증은 마냥 즐겁기만 현상은 아니다.

이 현상은 한여름 전기용량 부족으로 화력발전소가 셧다운 될 가능 수치를 점점 높이는 결과와도 가까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깨끗해도 전기발전소 연료는 ‘더티’하고 중국은 신호등 공급도 차단 사태

실제 중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전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 됐고, 올해는 화력발전용 화석연료 부족에 따른 최악의 전력난 사태를 맞고 있다.

해결을 위한 비상 대책으로 실시한 전기 배급제에도 불구하고,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모든 답이 들어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저전력 중국사태에서는 배출 가스를 줄이는 중앙 정부의 환경 정책도 일조한 셈이라 우리 정부와 각 지방정부도 이젠 ‘나무’가 아닌 ‘산’을 봐야 할 것이다.

도입되는 2층 전기버스가 중국산이 아닌 국내기술로 제작은 공감이 가지만 주 연료가 전기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

안전에 우선하는 버스의 구조적 면에서는 1층 공간에 11석과 2층 공간에 59석을 배치해서 최대 70명이 탑승할 수 있고,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를 위해 접이식 좌석 3개를 1층에 배치하고, 휠체어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저상버스 형태라는 점은 각광 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개별 조명과 냉·난방 조절장치를 비롯한 유에스비(USB) 충전단자 등의 각종 편의시설과 차량자세제어장치,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 차선이탈방지경고장치 등 안전장치도 눈길을 끌지만 기존 천연가스·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없는 친환경 광역 교통수단으로, 소음·진동도 기존 차량에 비해 적어서 보다 쾌적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자찬은 왠지 어색해 보인다.

눈앞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지당한 특징이지만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이, 원초적 연료자체가 ‘더티’하고 자칫 전력난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층 전기버스가 도입되는 포천은 지하철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신선한 3006번의 운행은 서울 출퇴근길에서는 발이 되는 노선이다.

2층 전기버스 도입은 3006번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용인 M4101 3대와 수원 3003 2대, 의정부 G6001 1대 등 총 7개 시·군 13개 광역버스 노선에 총 38대의 2층 전기버스가 도입될 예정이라,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박윤국 포천시장은 28일 오전 3006번 차고지를 미리 방문해서 2층 전기버스 개통 전 현장점검을 벌였다.

차고지에 설치된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확인했고, 버스에 탑승해서는 1층에 마련된 휠체어 탑승공간에 휠체어가 잘 고정되는지 직접 점검하고, 주행중에는 2층 버스 운행에 불편이나 장애 요소가 없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한규 행정2부지사는 “2층 전기버스는 뛰어난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어서 수도권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기존 경유 버스를 조속하게 2층 전기버스로 대체하는 등 경기도 차원의 탄소중립 시대에 적극 부응 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전기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어쩌면 중국산 전기버스의 전초기지였던 김포지역 버스업체들이 겪고 있는 과열 현상과 고장 운행중단 등 끊임없고 다양한 불안 요소를 떨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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