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이 자동차에 어떻게 쓰일까?...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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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술이 자동차에 어떻게 쓰일까?...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9.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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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미디어 간담회 열어
로보틱스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공개...자동차 적용 기대돼

현대자동차는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통 큰 투자를 했다. 정의선 회장은 자기 돈을 털어가면서 직접 투자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인수 이유는 기술력이라고 했다.

든든한 투자를 받아 밝은 표정을 한 두 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CEO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ter)와 기술최고책임자(CTO) 애런 손더스(Aaron Sonders)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온라인으로 회사와 기술을 소개하고 Q&A를 통해 기자들과 소통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개 로봇 ‘스팟’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네 다리가 달린 스팟은 날쌘 그레이하운드 개처럼 잘 뛰고 무언가를 싣고도 흔들리지 않고 잘 달린다.

이어서 그들은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을 하는 스트레치(Stretch)를 소개했다. 트럭에서 상자를 내리고 이를 창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이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이어서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아틀라스(Atlas)를 소개했다. 아틀라스는 걸어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잘 훈련된 운동선수처럼 어떤 지형에서도 달리고, 뒤로 재주를 넘는 백플립까지 할 수 있는 엄청난 활동력을 자랑한다. 28개의 유압관절과 카메라, 라이다를 이용해 사람이 사물을 판단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구글과 소프트뱅크도 이 회사에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를 매각했다. 현대차가 세 번째 주인이 됐다. 기자들은 수익성이 없어서 주인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상용화가 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팔은 것이었지 회사 경쟁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는 것. 게다가 구글과 소프트뱅크 모두 이익을 보면서 매각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의 양산 능력과 네트워크가 자사 제품의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도 제품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스팟과 아틀라스 등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라이다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고, 여러 개의 관절이 움직이며 안정적으로 달리는 기술은 자동차의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책임지는 서스펜션 개발에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한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로봇을 통한 모빌리티 기능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자사의 기술력이 스마트 모빌리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적용될 자율주행이나 서스펜션 등의 기술에 대한 언급은 어렵지만 사람 대신 험한 것을 갈 수 있는 모빌리티를 만드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 매니아인 기자가 관심있게 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은 정교한 카메라와 라이다를 이용한 로봇의 눈과 이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달리게 해주는 관절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두 가지는 완벽한 자율주행과 잘 조율된 서스펜션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험하기로 유명한 미국 루비콘 트레일을 덜컹거리며 엉금엉금 가는 지프 랭글러를 가볍게 제치는 모습이 상상된다. 그 거친 노면을 달리는 차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그 차 안에서는 운전자와 승객들이 운전은 자율주행에 맡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편하게 쉬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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