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뿐인 시내버스 방역...인천시내버스 기사 7명 무더기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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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뿐인 시내버스 방역...인천시내버스 기사 7명 무더기 감염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0.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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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버스 운행하는 교대자 감염...회사는 계속 운행 지시
빡빡한 운행 스케줄에 제대로 된 방역 못 해...사실상 방치
당국은 시내버스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은 딴판이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당국은 시내버스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은 딴판이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각 지자체 당국이 대중교통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실효성에 의문이 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시 한 버스회사에서 운전기사 7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제보한 운전자는 자신의 교대 운전자도 감염됐는데 별다른 회사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버스를 운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은 시내버스 방역을 위해 소독을 실시하고 손잡이 등을 닦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렇게 다르다. 바쁜 시간대에는 차고지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출발해야할 만큼 시간이 없는데 방역소독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회사도 따로 소독을 전담하는 인원을 두는 등 추가적인 조치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사에 청소요원 1명을 방역요원으로 둔다는 것인데, 한 명이 100여대의 버스를 소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차고지에서 제대로 된 청소가 이뤄지는 때는 주유, 정비 등으로 차를 오래 세워야 할 때뿐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에서는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지자체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보여주기식 현장점검과 치적 홍보에만 열중하는 모습이다.

본보 김경배 교통전문위원은 “대중교통 특히 혼잡한 도로교통 장애를 받는 장거리운행 버스 대부분이 ‘정시 출발’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기사 휴식이나 철저한 방역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행 무리한 운행 관행을 뜯어 고쳐야 방역도 제대로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질본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는 대중교통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항상 노출된 공간이기 때문에 관리자는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사용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함부로 손잡이 등을 잡지 않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다”고 당부했다.

김경배 전문위원은 “지나치게 빡빡한 배차간격, 만연된 무사안일주의, 홍보에만 몰두하는 당국의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대중교통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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