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왜 전기차에 올인하지 않나...토요타의 전동화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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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왜 전기차에 올인하지 않나...토요타의 전동화 로드맵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9.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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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기술 최적화로 고객부담 줄이고 탄소 줄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안정적으로 공급
토요타 전기차 컨셉트 bZ4X. 사진=토요타
토요타 전기차 컨셉트 bZ4X. 사진=토요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 다투어 친환경차를 개발한다고 나서고 있는데 세계 1위 토요타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토요타가 기술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토요타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7일 토요타 본사에서 마에다 마사히코 CTO(Chief Technology Officer)는 토요타의 목표는 탄소중립의 달성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전동화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미래 기술을 이끌고 있는 마에다 마사히코 CTO가 7일, 전동화 관련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토요타
토요타의 미래 기술을 이끌고 있는 마에다 마사히코 CTO가 7일, 전동화 관련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토요타

토요타가 말하는 ‘지속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방식’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국가별, 지역별 에너지 상황, 규제 동향은 물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효율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것.

예를 들어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순수전기차나 수소전기차가 효과적이지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바이오 에탄올 기반의 내연기관이 탄소감축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군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배터리 기술 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마에다 CTO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PHEV·BEV용 리튬 이온 배터리는 내구성과 용량이 중요하지만, 수소전기차용 배터리는 빠르게 힘을 뽑아내는 순발력이 우수해야 한다며 배터리 라인업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안전하고 수명이 길면서 가격이 저렴한 고성능 배터리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약 1.5조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배터리는 가격을 30% 낮추면서 효율은 30% 높이는 데에 목표를 뒀다. 수소차는 바이폴라형 니켈수소 배터리로 성능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화제가 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수명이 짧은 단점을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에다 CTO는 연구개발을 통해 차량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터리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충분하도록 현행 검토중인 배터리 생산용량인 180GWh를 넘어 200GWh까지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토요타는 현재 시장에 내놓은 신형 전기차 라인업이 많지 않다. 일각에서 전기차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그러나 토요타의 경쟁력은 평범하지만 지독하게 실용적인 상품성과 기술력에 있다.

평범해 별 볼일 없는 차라는 얘기를 듣는 코롤라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믿고 탈 수 있는 내구성과 쓰기 편한 상품성 덕분이다. 평범한 차를 만드는 토요타의 경쟁력은 화려한 스펙과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이를 적용한 제품이다.

토요타의 미래 기술을 이끌고 있는 마에다 상은 이렇게 말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미래에 지속가능한 & 실용적으로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 토요타는 변화에의 적응력,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 보다 좋은 전동차의 본질적 보급을 목표로 탄소 중립에 공헌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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