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고속도로 사망 비율은 최대 1.6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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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고속도로 사망 비율은 최대 1.6배 증가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8.3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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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속운전·차간거리두기 안전운전 실천 중요
승용차빗길제동거리18.1m 100km/h71.9m
빗길 고속도로사고는 전체치사율 5.5% 차지
고속도로 고휘도차선은 폭우·빗길에도 선명

한국도로공사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장마와 태풍이 지연되는 현상을 근거로 많은 비와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9월 빗길 고속도로의 안전 주행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고 발생 건수 대비 피해사례와 제동실험과 타이어 등에 대한 각별한 점검을 경고했다.

여름휴가가 끝날 무렵인 8월 넷째 주말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고속도로 주행 차량을 운전했던 각각의 운전자 3명이 빗길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험성은 총 1,087건의 사고로 95명이 사망한 2018년~2020년 사이 3년간 발생된 빗길 고속도로 현황에 잘 나타나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치사율 8.7%를 차지하고 있는 빗길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 치사율인 5.5% 대비 약 1.6배에 달한다.

불합리한 요인들이 융합되면서 위험 요소를 만드는 빗길 운전은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 사이에서 마찰력을 유지 시켜 조향과 제동을 도와야 할 타이어도 순간적으로 마찰을 상실하면서 마른 노면일 때보다 핸들 감각을 떨어트리는 동시에 차량 제동거리까지 늘리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빗길 실 차 실험 결과를 보면, 평균 제동거리가 맑은 날보다 최대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타이어의 마모상태에 따라 수막현상에 취약할 뿐 아니라 제동거리를 최대 1.5배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물이 고인 빗길에서는 타이어가 노면에서 뜨는 일종에 수막(水膜)현상 상태에서 달리는 만큼, 타이어의 마모도와 공기압은 이 상황에서 자칫 타이어 접지력을 상실시키고 미끄러지는 사고 원인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속 주행상태에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빗길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 제한속도보다 최하 20% 이상을 감속하고,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하는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폭우·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 인 경우에는 제한속도에서 50% 이상을 감속하고, 차량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국지성 호우를 만나 코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는 상황에서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같은 안전한 곳을 향해 서행 이동해서 비를 피하는 게 좋다.

이때는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주변 운전자들이 내차 위치를 인식하기 쉽도록  전조등 점등과 아울러 물구덩이와 물보라를 일으키는 대형차 주변은 가급적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갑작스럽게 앞바퀴가 물과 충돌하면, 조향력을 상실하거나 한쪽으로 힘을 주는 반응으로 차가 흔들릴 수 있다. 빗길 주행에서 반드시 점검하고 챙겨야 할 것은 타이어 마모율 확인과 적정 공기압 유지를 비롯, 에어컨과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창유리워셔액, 김 서림 방지 제품이다.

우중 주행에서 위험 노출 상위에 있는 수막현상 방지는 신생 타이어일수록 안전 지수가 높기 때문에 타이어 트레드 깊이 확인과 당시 도로 상태에 따른 적정 공기압을 맞춰야 한다. 다행스런 것은 한국도로공사가 시공한 차선은 비오는 날에도 잘 보이는 특성으로 고속도로의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 준다는 점이다. 일부 구간에만 적용하던 ‘우천 시 잘 보이는 차선’을 차로 수나 위치에 관계 없이 고속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 설치했기 때문이다.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차선이 더 명확하고 잘 보여야 하는 환경을 충족해 주는 특성은 바로 기능성 도료와 혼합된 고속도로 우천형 유리알에 있다. 

고열로 융착시키지 않아도 발광 휘도가 탁월하고 직접 빛을 반사 시켜주는 유리알(그라스비드)도 단단하기 때문에 수명도 오래가는 이 도료는 차선에 물기가 있어도 빛이 유리알에 정반사돼서 차선이 잘 보이고 내구성이 높은 특성이 있다. 한마디로 시공 후부터 타이어에 짓밟혀 으깨지고 페인트가 지워지는 서울 중심과 국도, 지방도 차선의 엉터리 기준과는 큰 차이가 있어서 안전 운전도 큰 도움이 되는 거다.

또한 고속도로에는 강우상황에 따라 도로전광표지(VMS)에 안전 운전 안내 문구를 집중 표출하고, 가변 속도제한시스템(VSL)이 도입된 184개소의 취약구간에는 기상상황에 적절한 제한속도와 안내 문구를 표출하고 있다.

악천후와 상습정체 등으로 통행속도 변화가 심한 구간 등에 설치되는 가변 속도제한시스템(VSL)은 제한속도를 가변적으로 표출해서 운전자의 안전 감속을 지원한다.

끝으로 최근 발생된 고속도로 사망사고는 지난 23일 오후 2시 빗길을 과속 운행하던 대형 트레일러가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 인근에서 미끄러지면서 1차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후 갓길 방호벽 재차 충격으로 크게 다친 운전자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사망한 건과 같은 날 자정 무렵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 인근에서 석회를 싣고 가던 25톤 덤프트럭이 과속으로 중심을 잃고, 갓길에 전도되는 사고로 운전자가 현장 사망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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