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배려없는 ‘안전배달문화’는...교차 없는 철도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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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배려없는 ‘안전배달문화’는...교차 없는 철도레일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8.3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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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캠페인홍보물 '안전배달' 스티커 전국 배포
시간에 제압당한 라이더생명...사고위험 지수 높다
소비자이해없는 안전배달은‘無’ 라이더가시간제압
22개배달앱상생협·246개자원봉사센터·경기8개참여
안전한 배달문화조성·소비자인식개선·교통안전고취
이석훈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장(왼쪽)과 권석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와 손잡고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공공배달앱 상생 발전’ 차원에서 경북 경주시와 먼저 손을 잡은 경기도형 공공배달앱의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 시간 재촉으로 사선에 선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촌각을 다투는 위험 상황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 의한 조급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속과 신호위반, 불법 회전과 불법 U턴 유혹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두 협력회가 바른 운전 배달문화 전환과 토착 의미를 강조한 거다.

음식의 맛이나 질보다는 빠른 배달을 기대하는 배달문화를 바꾸고자 경기도주식회사-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와 캠페인을 계획하는 업무협약 체결과 도로교통법을 수호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 배달문화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슬로우 캠페인'을 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도 음식의 경우는 빠른 배달을 촉구하지만 이런 소비자 만족도는 어디까지나 ‘라이더’를 시간에 쫓기게 만들고 이는 곧 오토바이 사고위험 노출을 상대적으로 크게 증폭시키게 된다.

주문 후 도착시간이 목표인 민간 배달앱의 단건 배달 서비스 경쟁 사례는 최근 들어 더 과열되는 상황이고 이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국내 최초로 ‘안전한 배달문화’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과속과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의 교통사고 발생 원인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역할로도 분석된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음식 급증 현상이 위협적인 가세를 하고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언처럼 지금부터라도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과 소비자 인식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판단된다.

1%대 수수료에 광고비를 요구하지 않는 ‘착한소비’ 아이콘을 상징적으로 출범한 ‘경기도 공공배달앱‘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믿음과 신뢰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지지를 얻는 촉진제 역할을 했고, 이에 힘을 받은 공익성 강한 배달 플랫폼은 28개 시·군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전통시장 입점 등 사업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 22개 회원사는 ‘슬로우캠페인’관련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배달앱 내에서 캠페인을 홍보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기도주식회사에 의해 지난 3월 발족된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는 배달앱의 전국 연대 결성과 이를 기반으로 독과점 형태의 배달앱 시장 다양화와 공정한 배달앱 시장전환차원에서 전국 공공배달앱 관계사와 손을 잡은 협의체다.

아울러 전국 246개 한국자원봉사센터도 각 센터별로 제작한 '안전 배달' 라이더용과 가맹점용 스티커를 배부·비치하고, 소비용 스티커는 주문할 때 가맹점에서 음식과 함께 스티커를 전달하게 된다.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인 이석훈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장은 "배달 플랫폼은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이와 함께 여러 사회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 문제를 지적한 이석훈 대표는 이번 캠페인이 안전한 배달문화를 조성하고 사회 변화에 모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 사항을 전했지만 “우물가에서 숭늉”달라는 식의 성급한 국민성을 바꾸지 않는 한 자칫 ‘반향 없는 메아리’가 될 수 있다.

물론 각 지역에 전달한 물건을 오토바이 라이더에게 맡기는 ‘퀵서비스’ 등장 때만 해도 상호 편리한 유익성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성급한 문화와 빨리빨리 국민성 때문에 오토바이 라이더 생명을 위협하는 후폭풍을 조성하는 모양새라 라이더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묘책개발도 중요하다.

법과 규칙, 제도에는 없지만 서로 간에 묵시적으로 지키는 굳건한 극약처방은 바로 배달오토바이 속도를 라이더가 제한하는 방법이다. 도심지 통과속도 ‘50-30km’이나 스쿨존 ’30km’처럼, 모두가 일제히 낮춘다면 소비자의 과열 경쟁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석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도 "전국 네트워크가 형성된 본 협회가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와 손잡고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따뜻한 음식을 음미하려고 음식점에 재촉하면 그대로 라이더에게 재촉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단절되지 않는 한 소비자 만족도와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라이더 안전은 철도의 레일처럼 나란히 할 뿐 영원히 교차점을 찾을 수 없다.

주문 후 전달시간보다는 ‘맛과 질’에 우선하고, 배달라이더 역시 도로교통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의식 전환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안전한 배달문화 캠페인은 올바른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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