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버스 무정차율30%, 郡지역64.0% 승차벨 약속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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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버스 무정차율30%, 郡지역64.0% 승차벨 약속 중요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8.2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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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버스 기사 소통 위해 승차벨 서비스 중요”
버스 무정차 원인은 승객과 버스 기사의 시각차에서 시작
버스 무정차 예방을 위해 소통 개선과 함께 무정차 유발 시설 개선 정비 필요
경기도가 최근 시행한 ‘승차벨 서비스’는 승객과 버스 기사의 소통 개선에 유효

경기도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경기 버스의 정류장 정차 비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30%의 노선버스가 무정차로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류장에서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무정차 원인으로는 승객과 버스 기사의 소통 부재로 꼽았다.

경기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버스 무정차 문제의 현황과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담은 ‘버스 무정차에 관한 동상이몽, 해법은 무엇인가’ 보고서도 발간했다.

지난해 10월 도내 버스 무정차 현황 조사를 시작한 연구원은 경기도 버스의 정류장 무정차 통과 해결방안을 ‘승차벨 서비스’에 맞췄고, 무정차 해결에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조사방법은 도내 2,019개 노선에 설치된 2만2,368개 정류장을 대상으로 승객 확인 등을 위해 서행한 버스는 정차로 판단했고 서행을 판단한 기준은 정류장 앞뒤 30m 구역 이동 거리 대비 27km/h 주행속도로 8초 이상 운행했을 때로 정했다.

이 조사에서 정류장을 405만6,000여 회 경유하는 시내버스 가운데 126만8,000여 회가 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 정차율’ 31.3%로 집계됐다.

더욱이 도시 유형별 무정차 비율에서는 대도시 26.1%, 중소도시 30.3%, 도농복합시 41.2%를 비롯해 군(郡)지역 버스 64.0%가 정류장에 서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다양한 노선버스가 운행되는 대도시 무정차와 1시간에서 2시간에 한 번 정류장에 정차하는 무정차 개념의 차이는 ‘%’ 대비가 아닌 ‘몇 백배’ 격차를 보였고, 이는 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대부분이 지역민을 탑승시키지 않는 고의성까지 의심하게 했다.

대도시보다 농촌과 군 지역 무정차는 시간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새벽 시간대인 오전 2시 무정차 비율은 55.9%에서 심야와 새벽 사이를 40%대 이상으로 유지했고, 하교와 퇴근 시간에 가까운 오후 6시에 이르러서야 무정차 통과는 21.7%로 가장 낮아졌다.

올 4월 좀 더 치밀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도내 이용자와 버스 기사 대상으로 시행했던 버스 무정차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이용 승객 대부분이 무정차 원인(중복 허용)을 차내 혼잡(20.7%)과 무리한 배차계획(20.6%) 등을 지목한 반면, 버스 기사는 이용자의 탑승 의사를 판단하기 어렵고(65.7%) 무리한 승하차 요구(36.4%) 때문이라는 전혀 상반된 답변을 했다.

특히 교통정체 등의 가중으로 시간에 쫓기듯 운전하는 이유 중 하나인 ‘배차시간’문제는 오히려 탑승자들이 짚은 부분도 이해가 안 간다.

버스 기사가 말하는 무정차 이유는 ‘탑승 의사 판단의 어려움’에 대한 항목에 집중됐고 ‘승객의 휴대폰 사용’ 34.8%, ‘정류소 내 불법 주정차’ 29.0%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게다가 ‘무리한 승하차 요구’에 대한 항목으로 ‘하차 벨 없이 하차 요구’ 33.7%와 ‘차를 따라오며 정차 요구’ 25.4% 등을 꼽아 이용자와 버스 기사 간 시각 차이가 무정차로 이어진다는 연결고리를 찾게 됐다.

하지만 모든 정류장에서는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는 규정에서 볼 때 불법 주정차와 무사용 벨 버튼은 핑계에 불과하고, 더 이상 탑승이 불가한 만차 상태에서 하차 손님을 위한 정차라면 반드시 벨 사용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지난해 경기도 시내버스 민원내용을 어필한 경기연구원도 2만931건 중 40.4%에 해당하는 8,463건이 무정차 관련 내용이고, 이는 16.3%인 불친절과 9.7%인 난폭운전, 8.7%의 배차간격 신고보다 훨씬 많은 불편 요인임을 지적했다.

아울러 노선버스 기사들이 주장한 승하차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승차벨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차 승객이 ‘경기버스정보앱’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버스 기사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에 음성과 그래픽 승차벨이 울려서 ‘승객 대기’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무정차 해소 방안에서 정류소 주변 시설의 정비사업 필요성도 어필했다. 짧은 좌회전 차로 변경 구간 등과 맞물리는 불합리한 버스 정류소 위치와 사각지대, 광고판 반사 시설에 더 해 조경수와 네온사인 반사까지 가세하는 주변 시설물 처리를 당부했다.

이런 주변 환경 또한 버스 무정차에 불가항력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정리사업 추진 시 관내 버스업체와 버스 기사 의견 반영을 주문했다.

김점산 선임연구위원은 “버스 이용문화 개선사업은 소통 중심으로 전환돼야 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자는 손짓으로 탑승 의사를 표시하고 버스 기사는 만차 상태나 고장 등일 경우 전면가변형 정보표시 장치를 통해 이용자에게 알릴 수 있는 체계구축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류소 구역 불법주차 단속 확대와 무정차 민원 처리와 행정처분 기준의 명확한 지침 수립으로 확립돼야 만 “이용자에게 투명한 행정절차를 공개하고, 버스 기사에게는 불가항력적 상황에 대한 면책권을 보장하는 방어권을 주는 조항 신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탑승자 또한 하차 시 반드시 누르는 승차벨 서비스의 의무적 이행이 중요하고, 이런 신호시스템이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속히 자리 잡는 홍보와 계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통감하지만 승차 손님도 하차하는 손님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하루 2~3차례 정도 지나는 시골길 노선버스 기사라면 더더욱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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