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 3조원 넘게 벌었다...역대급 실적
상태바
현대차·기아, 2분기 3조원 넘게 벌었다...역대급 실적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7.23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매출액 30조 3,261억, 영업이익 1조 8,860억
기아, 매출액 18조 3,395억, 영업이익 1조 4,872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냈다. 22일 양사 본사에서 발표된 2021년 2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판매실적,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판매 103만 1,349대, 매출액 30조 3,261억원 (자동차 24조 6,742억원, 금융 및 기타 5조 6,518억원), 영업이익 1조 8,860억원, 경상이익 2조 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 9,8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기아는 2021년 2분기 75만 4,117대를 판매했으며,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18조 3,395억원, 영업이익 1조 4,872억원, 경상이익 1조 8,377억원, 당기순이익 1조 3,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판매믹스 개선에 의한 수익 상승 등을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부족이 여전하고, 신흥국 중심의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무 건전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현대차가 6.2%, 기아는 8.2%에 달해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았다‘는 평가다. 양 사의 발표자료는 ’장사 잘 했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반도체 이슈 등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겸손한 이야기다. 돈을 많이 번 부자가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이룬 데에는 ‘돈 되는’ 차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는 비싼 제네시스 라인업이 국내와 해외에서 잘 팔렸고, 투싼, 싼타페 등 SUV도 인기를 끌었다. 기아 역시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가 잘 팔렸고, 북미시장에서 대박을 친 텔루라이드 덕분에 돈을 많이 벌었다.

아픈 곳도 있다. 바로 중국시장의 계속되는 부진이다. 사드 사태 이후 부진이 시작된 중국시장이 현지 브랜드의 역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뒤늦게 신형 SUV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만회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현대차는 중국법인을 본사 직속으로 두는 강수까지 뒀다.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등 더 큰 시장에서의 약진과 신흥시장에서의 견조한 실적, 수익성이 좋은 모델이 잘 팔리는 등 판매믹스의 개선으로 역대급 실적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대규모 엔진 리콜 비용을 미리 선제 반영해 예상치 않게 불거질 수 있는 돌발악재 등의 위험을 미리 막은 것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하반기를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보고 있다. 회사의 미래 시장을 책임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본격 출하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발표자료에서 두 전기차 모델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등 부품수급 차질로 생산일정이 다소 미뤄진 두 차종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 되는 3분기 실적이 두 회사의 미래를 점쳐볼 유리구슬이 될 전망이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