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라리 296 GTB...6기통 디노 페라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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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페라리 296 GTB...6기통 디노 페라리의 귀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6.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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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830마력...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6기통 페라리 디노의 전통을 잇는 296 GTB가 공개됐다. 사진=FMK
6기통 페라리 디노의 전통을 잇는 296 GTB가 공개됐다. 사진=FMK

페라리가 미드십 6기통 배치의 2인승 베를리네타 모델인 296 GTB(Grand Touring Berlinetta)를 공개했다. 배기량과 실린더수를 조합한 숫자로 차 이름을 짓는 전통에 따라 2.9리터 6기통 엔진이라는 뜻의 296을 썼다.

신형 6기통 엔진은 페라리 70년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잇는 최신작이다.1957년 1,500cc 디노 156 F2 1인용 차량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6기통 엔진의 전통은 65° 뱅크각의 V6 엔진으로 시작됐다.

이 엔진은 1958년 프론트 엔진 스포츠 프로토타입인 196 S와 296 S, 그리고 같은 해 마이크 호튼이 F1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246 F1 경주차로 이어졌다.

미드십 구조로는 246 GP가 첫 작품이다. 이 엔진을 기반으로 120° 뱅크각의 1.5 자연흡기 V6엔진을 탑재한 156 F1이 1961 포뮬러 원 컨스트럭터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6기통 엔진 모델이 됐다.

이후 수많은 대회를 재패한 이 구조의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현행 V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뱅크각은 90°로 줄어들었지만 2014년 이후 포뮬러 원 레이스의 표준이 됐다.

6기통 PHEV 파워트레인은 뒷바퀴 위에 위치하며 830마력을 낸다. 사진=FMK
6기통 PHEV 파워트레인은 뒷바퀴 위에 위치하며 830마력을 낸다. 사진=FMK

페라리 296 GTB는 페라리의 전통과 포뮬러 원 아키텍처를 조합한 미래형 엔진을 탑재했다. 3리터 V6 터보엔진은 663마력을 내고, 122kW의 전기모터가 167마력을 더해 시스템 출력 830마력을 낸다. V형 엔진으로는 다소 넓은 120° 뱅크각은 수평대향 박서엔진에 가깝다. 그만큼 무게중심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296 GTB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은 터보랙과 가속페달 반응시간을 사실상 ‘제로’로 줄였다고 페라리 관계자는 전했다. 전기로만 25km를 달릴 수도 있다.

디노 페라리 246GT(우)의 전통을 잇는 디자인이 엿보인다. 사진편집=민준식
디노 페라리 246GT(우)의 전통을 잇는 디자인이 엿보인다. 

296 GTB는 일찍 요절한 엔조 페라리의 아들 디노를 기리기 위해 명명한 디노 206/246 GT와 빼닮은 모습이다. 낮고 날카로운 상어 콧잔등의 모습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이 6기통 페라리의 시초인 디노의 모습을 간직했다.

가볍고 컴팩트함을 모토로 태어난 디노의 전통을 이어 이 모델도 8기통 페라리에 비해 컴팩트하다. 페라리가 자랑하는 공기역학 기능과 즉각적으로 터져나오는 PHEV 파워트레인의 반응이 합쳐져 놀라운 민첩성과 반응성을 보인다고 한다.

컴팩트한 차체 안 실내는 두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빠르게 달리는 데에 꼭 필요한 장치만 들어간 운전석에는 흔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도 없다. 페라리 특유의 커다란 아날로크 타코미터가 엔진 회전수를 알려주고, 속도와 기어 단수는 디지털 숫자로 표시된다.

실내는 심플함 그 자체다. 사진=FMK
실내는 심플함 그 자체다. 사진=FMK

배출가스 규제와 효율 문제로 모든 메이커들이 배기량과 실린더 수는 줄이면서 터보차저에 전기모터를 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터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압축기가 끼어들면서 예전의 자연스러운 반응과 통쾌한 엔진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찐팬’들의 한탄 속에 페라리도 이 추세를 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페라리의 8기통 터보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처럼 자연스러운 반응과 배기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컴팩트 페라리 디노의 전통을 잇는 296 GTB도 자연흡기 엔진의 짜릿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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