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럭셔리 세단의 끝판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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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럭셔리 세단의 끝판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6.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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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23 기반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둘러보기
사진편집=조성우
사진편집=조성우

올해는 ‘최고 중의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던 빌헬름과 칼 마이바흐 부자가 첫 모델 W3 (the Maybach 22/70 HP W3)를 선보인지 100년이 되는 해다. 지금은 필수품인 유성기어를 적용한 변속기와 온갖 우드 마감재로 화려하게 치장했던 명차 마이바흐는 독립 브랜드로 특별한 차의 대명사라는 명성을 쌓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인연은 1961년부터다. 그 해 다임러가 마이바흐 모토렌바우를 인수하고 2002년 마이바흐 62를 내놓으면서 마이바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명차가 됐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한국에서 최신 모델을 선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자신의 전통과 한국의 전통 공예문화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전통 가구, 나전칠기를 이용한 도자기, 천연염료를 쓴 광목, 각종 목공예품 등 우리나라의 장인들이 만든 명품을 도심 속 전통 한옥 아름지기에서 함께 선보인 것이다. 특히 나전칠기 기법을 쓴 ‘달항아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그릇 가마 광주요가 제작한 세계 하나 뿐인 작품이다.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광주요의 '달항아리'가 함께 전시됐다. 사진=민준식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광주요의 '달항아리'가 함께 전시됐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 전통공예에 대한 찬사와 함께 “마이바흐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소유한다는 것은 무한한 럭셔리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이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W223 S580 4MATIC 모델을 기반으로 휠베이스와 전장을 늘려 뒷좌석 공간을 늘린 리무진 타입의 대형 세단이다. 더 뉴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18cm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도 12cm 늘어났다.

차체 길이는 늘어났지만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적당하게 뻗은 리어 데크롸 트렁크, 커다란 휠이 절묘한 비례감을 이루면서 3박스 세단의 전형적인 몸매를 뽐낸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그릴은 클래식한 역사다리꼴 모양을 유지하고 있고, 범퍼 디자인이 웅장함을 뽐낸다.

품격을 잃지 않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앞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품격을 잃지 않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앞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이바흐의 시그니처인 투톤 컬러는 숙련된 도장공이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도장작업만 1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전면 그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이, 뒤로 밀린 C 필라에는 마이바흐의 M 로고가 붙는다.

실내는 고급 나파가죽, 초극세사 천장재, 고급 카페트 등 최고급 자재가 아낌없이 쓰였다. 공개된 차량은 나무장식 대신 전통 자개장을 연상케 하는 고광택 블랙 도장에 가는 금속재 라인이 적용된 장식이 적용됐다.

달항아리 자개장식과 묘하게 비슷한 마이바흐의 실내장식. 사진=민준식
달항아리 자개장식과 묘하게 비슷한 마이바흐의 실내장식. 

하이테크한 신형 S클래스의 터치스크린, 앰비언트 라이팅은 색상과 패턴을 바꿔 적용됐는데, 전통의 나무장식보다 이 번쩍거리는 자개장 느낌의 장식이 더 잘 어울린다. 마이바흐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우드, 금속재 장식을 적용한다고 한다.

S580의 4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71.4kg.m을 내며, 메르세데스-벤츠의 9단 변속기, 4륜구동 4MATIC과 결합돼 무게 2.3톤이 넘는 차체를 여유 있게 끌고 간다. 제로백은 4.8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되며,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7.9km/L로 준수한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9G-TRONIC 9단 자동변속기는 기어비가 촘촘해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출발할 때에는 쉴 새 없이 기어가 바뀌며 스포츠카 느낌도 준다. 마이바흐는 보다 편안한 주행감을 위해 주행모드에 ‘마이바흐 전용 모드’를 추가했다. 이 모드에서는 2단으로 출발하고 저속 변속을 최대한 부드럽게 해 안락한 주행감을 준다.

5.5미터의 긴 차체가 좁은 국내 도로에서 운전하기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이바흐 S의 후륜은 좁은 길에서 스티어링을 최대로 꺾었을 때 최대 10도 전륜과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차의 회전반경을 2 미터나 줄일 수 있다. 국산 중형차 회전반경보다도 작다.

최상급 럭셔리카답게 진동소음 억제도 최상급이다. 이중유리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투명필름이 들어있고, 더 두껍게 해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차 안에서 창문을 닫자 외부 행사장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타이어도 내부에 흡음패드가 적용된 저소음 타이어가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뒷자리는 이 차의 하이라이트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뒷자리는 이 차의 하이라이트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좌석처럼 리클라이닝이 되는 뒷좌석은 뒷문을 열면 뒤로 더 가야 앉을 수 있다. 이 구조는 탑승자가 타고 내리기, 안전벨트 매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마이바흐의 뒷문은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고, 안전벨트를 맬 수 있도록 전동 거치대(Belt Feeder)가 나와 벨트 버클을 내줘 안전벨트 착용도 한결 편하게 만들어졌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MATIC의 국내 판매가격은 260,600,000원이다.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보편적인 차 가격은 아니지만 초호화 럭셔리카 시장에서는 꽤 경쟁적인 가격으로 보인다. 2002년 고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 했다던 첫 모던 마이바흐의 가격이 7억 원을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넘사벽’ 럭셔리카로 여겨졌던 마이바흐는 시간이 흘러 나름 대중화가 된 것은 아닐지.

[글=민준식 기자 / 영상=조성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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