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회사 정상화 도움 호소하지만 앞날은 안개 속
상태바
쌍용차 노조, 회사 정상화 도움 호소하지만 앞날은 안개 속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5.20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사회 민·관·정 등 정상화를 위한 응원과 자금지원 호소
쌍용차 노조가 국회에 지원호소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노조
쌍용차 노조가 국회에 지원호소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노조

쌍용차 노조가 지원 호소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4개월치 임금 절반을 나중에 받기로 하는 등 위기상황에 협조하고 있으며, 지난 11년간 무분규를 실천하며 회사를 도왔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009년 구조조정을 거치며 2,6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어 평택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외국 투자기업 3사 중 쌍용차는 외국 기업의 입깁 없이 독자작으로 차량을 개발해 국내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지금껏 독자적으로 생존이 가능했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는 주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펼치면서 국회까지 걸어와 1인시위와 함께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이다.

 

탄 원 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국회 청원문)

우선 국민의 일원으로서 민의를 대변하고 국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쌍용자동차는 현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2009년 이후 또다시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각계각층에서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소식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도, 일부에서는 경쟁력 도태에 의한 경제 논리로 더 이상의 존속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냉소마저 들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를 고려하고, 쌍용자동차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20만 명에 이르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생존’을 위한 당위성은 분명합니다.

물론 전 임직원은 또다시 생존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 현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실하게 다지지 못한 것이 회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쌍용자동차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실제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복지 중단을 시작으로 이듬해 임금 삭감과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나아가 4월 15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직후에는 임원의 38%를 감축하고, 조직의 23%를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생존 중심의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사실상 업계에 유례가 없을 만큼 직원들의 처절하고 혹독한 희생을 담보한 자구노력으로, 지난 11년간 무분규 사업장으로서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한 선진노사문화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특히 노사는 지난해 4월 대주주의 투자 철회 발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유동성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로지‘생존’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당시 인적 구조조정으로 2,646명이 일자리를 잃고 30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하셨습니다. 정리해고라는 사회적 비극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쌍용자동차가 처한 현실적 장벽과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마시고, 기업회생절차와 M&A를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자 하는 쌍용자동차 전 임직원의 재기의 열망과 열의를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쌍용자동차 전 임직원은 국회에 진중한 마음을 담아 회사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바입니다. 부디 쌍용자동차가 조속한 시일 내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청원 드립니다.

쌍용차 노조가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앞날은 어둡다. 사진=쌍용차 노조
쌍용차 노조가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앞날은 어둡다. 사진=쌍용차 노조

그러나 쌍용차 노조의 호소와는 달리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가 살아남으려면 임금삭감, 인력 구조조정 등 근로자들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만큼 있지 않으며, 그래도 생존의 희망은 가격 경쟁력과 슬림한 조직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시장반응이 좋아 생산만 뒷받침 된다면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협력사들은 현금 결제가 아니면 납품을 거부하고 있어 평택공장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반도체 수급사태가 겹치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