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네시스 유럽 진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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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네시스 유럽 진출, 전략은?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5.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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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독일·영국·스위스부터 판매 개시
직판, 전담 세일즈맨, 전기차 등 전략 제시
제네시스가 유럽에 진출한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유럽에 진출한다. 사진=제네시스

우리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제네시스가 콧대 높은 유럽시장도 공략한다. 올 여름부터 독일, 스위스, 영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은 유수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태동하고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다. 지금은 럭셔리의 아이콘이 된 렉서스도 빠른 성공을 거둔 미국시장과는 달리 유럽시장에서는 오랫동안 고전했다. 이런 어려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제네시스의 전략은 무엇일까?

라인업은 단촐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라인업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제네시스는 G80와 GV80를 시작으로 G70와 GV70 등 네 가지 라인업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러나 진짜는 전기차다.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인 도미닉 보쉬는 유럽 출범 1년 내에 전기차 3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첫 주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베일을 벗은 Electrified G80(G80 전동화 모델)다. 뒤이어 E-GMP 기반의 크로스오버 GV60(가칭)이 뒤를 잇고,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전동화 전략과 함께 제네시스는 딜러망을 구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대신 온 ·오프라인 채널에서 함께 차량을 직영 판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선언하면서 가격흥정 등 불필요한 절차 없는 단일가격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유럽과 미주는 차량을 개인 사업체인 딜러가 파는 판매형태가 정착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격을 깎기 위한 딜러와의 줄다리기와 사전조사 등 차 사는 데에 품이 많이 드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보쉬 법인장은 차를 살 때 이런 낭비를 막게 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온라인으로 살 수도 있지만, 아직도 오프라인 직접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제네시스는 브랜드 거점도 마련한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체험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그것이다. 유럽 내 첫 스튜디오는 현지 판매를 먼저 시작하는 독일의 뮌헨과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에 오픈한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의 엠마 딕슨 PA는 크루즈선 컨시어지 출신이다. 사진=런칭영상 캡처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의 엠마 딕슨 PA(오른쪽)는 크루즈선 컨시어지 출신이다. 사진=런칭영상 캡처

럭셔리 브랜드답게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제네시스 퍼스널 어시스턴트(Genesis Personal Assistant)’를 운영해 고객의 차량구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고급호텔이나 크루즈의 컨시어지, 마케팅 경력자 등 고객 응대에 능숙한 프로들을 대거 채용해 고객 개인별 관리를 한다고 한다. 

제네시스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유럽 소비자가 차량의 다양한 사양과 옵션을 손쉽게 비교, 확인하고 대리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도미닉 보쉬 법인장은 제네시스 유럽 고객들이 딜러나 서비스 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고객 케어 전략을 설명했다. 방문이 필요 없고(We come to you), 5년간 서비스( Genesis 5-yr Care Plan)를 제공하며, 투명한 가격, 퍼스널 서비스, 대면 고객을 위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등 다섯 가지 전략이다.

제네시스 유럽의 5가지 전략. 사진=런칭영상 캡처
제네시스 유럽의 5가지 전략. 사진=런칭영상 캡처

현대차 유럽 개발을 맡고 있는 포드 출신의 타이론 존슨(Tyrone Johnson) 제네시스 유럽 차량개발 총괄은 “까다로운 유럽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차량 조율에 두 배 이상 많은 시간을 썼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립서비스로 들릴 수도 있는 이 멘트에 더해 그는 제네시스의 정체성은 퍼포먼스나 랩타임이 아니라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컴포트와 럭셔리라고 설명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코멘트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기자가 직접 몰아본 제네시스의 신모델들은 모두 편안함에 방점을 두면서 한계 상황에서도 꽤 안정적으로 거동하는 ‘품위’가 있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이 것이 제네시스의 특징으로 다가왔다. 딜러 없이 판매가 잘 될 수 있을까? 이런 차가 유럽에서 통할 수 있을까? 그 상자의 뚜껑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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