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는 국내 판매량이 월 1만여 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출로 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월 수출 물량이 2~3만대에 이른다.
그 비결은 미국시장에서의 인기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소형 SUV시장에서 지난 1분기 25,024가 팔려나가며 혼다 HR-V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미국 내 본격 판매를 시작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자동차 관련 평가 기관인 ‘아이씨카(iSeeCars)’가 주관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된 차량’에 선정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파생모델은 뷰익 앙코르 GX, 구형모델인 트랙스, 뷰익 앙코르 등을 합치면 1분기에만 66,643대다. 이 기간 중 미국시장에서 팔려나갔던 소형 SUV 3대 중 하나는 한국지엠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산 소형 SUV는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지엠 뿐만 아니라 현대 코나, 시아 셀토스, 현대 베뉴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소형 세단과 해치백이 사실상 멸종하면서 그 자리를 소형 SUV가 채우고 있는데, 한국산 차량이 인기다.
소형 SUV 차량은 미국 내에서 운전을 처음 시작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구입하는 첫 차다. 수요는 크지는 않지만 잠재적 충성고객의 첫차가 되기 때문에 메이커들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쉐보레는 물론이고, 최근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도 첫 차에 만족한 고객이 더 큰 다음 차를 구매할 때 다시 선택되면서 미국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이 노사관계, 적자지속 등으로 GM본사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데 계속 존속할 수 있는 비결도 소형차 부문에서의 경쟁력이다. 한국지엠은 GM 글로벌의 소형 세그먼트 차량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CUV의 개발을 맡고 있으며,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