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테슬라의 국내시장 인기, 그리고 그림자...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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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테슬라의 국내시장 인기, 그리고 그림자...개선이 필요하다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1.02.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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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테슬라 모델3 국내 첫 인도식 장면. 모델3는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 사진=민준식
테슬라 모델3 국내 첫 인도식 장면. 모델3는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 사진=민준식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지난 2019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글로벌 제작사 5개가 모여야 테슬라 주가와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 만큼 테슬라의 일거수일투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매년 개최되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는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20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는 약 12,000대 정도가 판매되면서 상당수의 전기차 보조금을 휩쓸어갔다. 이러다보니 국민의 혈세를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 수입차가 가져간다고 하면서 보조금을 올 2021년도에서는 6,000~9,000만원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는 정책이 나왔다는 말도 있다.

그 만큼 테슬라 차량은 전기차 중 선두 차종이고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 모델3는 없어서 못 팔정도였고, 모델Y나 사이버트럭도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는 차종이다.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중 거의 20%에 점유율을 차지하는 최대 전기차 회사가 되었고 연간 생산도 50만대를 넘었다.

테슬라 차량은 모든 소비자에게 미래를 잇는 차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의 이미지가 강하고, 심지어 ‘바퀴달린 휴대폰’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까지 가능하다.

아직 불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 파일럿 가능은 과도하게 믿다보니 전 세계가 열광하여 무리한 불법 운행으로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게 느끼는 실질적인 첨단 가전제품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다. 운전석 옆에 17인치 모니터만 존재하고 컴퓨터 게임하듯 하는 이미지도 커서 운전의 느낌이 다르다고 언급하곤 한다. 전 세계 열광하고 있고 미래 전기차에 대한 흐름은 테슬라부터 시작된다고 하고 있다.

판매방법도 독특하다. 테슬라는 아예 중간 딜러가 없고 본사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이어지는 구조로 판매를 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각 지점도 전시장 역할만 할 뿐 차량을 구입하고 싶으면 컴퓨터에 앉아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직접 판매하는 구조다 보니 수입차 관련 단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이고 앞을 미리 내다보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어두운 부분도 최근 많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비밀로 뭉쳐있는 기업도 아니면서 소비자를 위한 정보 공개에 대한 노출이 매우 적어서 부적절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하고 대처하기보다는 아예 나서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많은 매체들은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매우 많다고 알려져 있다. 소비자 알 권리 차원에서도 그렇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당연히 기업의 책임감으로 나서서 설명해야 하는데 무작정의 침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시장에서 사업을 해서 수익을 얻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명 노력도 기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수입차 회사 대비 사회 공헌활동이 거의 없어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다수의 차량 판매를 통한 수익 극대화는 당연히 해당 사회에 대한 기여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 사회에 대한 일원이라는 자세로 나타나는 일종의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독점은 물론이고 일반 내연기관차 업체까지 포함해도 순위가 높은 적지 않은 실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여나 각종 봉사활동 등에 있어서 거의 없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작년 모델X가 벽에 부딪치면서 화재가 나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특수성이 있어서 뒷문이 위로 열리는 팰컨 도어와 손잡이가 숨어들어가는 매립형 히든 도어손잡이는 사고 후 소방대원들의 구조를 늦추어 상당한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신차가 국내로 도입되면 다른 차 대비 특수 기능이나 비상시의 대처 가능과 방법을 명기하여 소방청 등에 전달하는 것도 기본 임무다. 최근에서야 소방청이 테슬라 차량의 구난구조방법을 요청하였는데 이에 앞서서 미리 소방청에 적극적으로 해소방법을 전달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더욱이 구조적으로 다른 글로벌 제작사 대비 비상 시 기계적인 장치가 아닌 전자적인 장치로만 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서 탑승자의 안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언급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전기에너지가 차단되면 전체 시스템이 셧다운 되면서 갑자기 정지한다든지 비상 시 조치를 못하는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점 노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더욱 비상용 안전장치의 보강에 힘써야 한다.

작년 테슬라 모델X의 사고의 경우도 한미FTA로 인하여 5만대 미만의 자동차가 수입되는 경우는 안전기준 등이 미국에 준하는 기준으로 고려되면서 생략되는 상황이었다.

우리에게는 의무화가 되어 있는 안전장치가 생략되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담당부서는 면밀하게 분석하여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국 측에 문제제기를 하여야 한다.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어떤 예외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 많아졌으나 정비센터가 부족한 점도 문젯거리다. 판매만 늘리고 나 몰라라 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테슬라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딜러 없는 직구형태의 장점인 비용절감이 소비자에게 가는 것이 아닌 단지 기업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에 활용된다면 차라리 판매법인(딜러) 네트워크에 의한 일자리 창출과 자동차 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더 낫다.

테슬라 본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소비자 배려와 함께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기본이고 성의를 다하지 않는다면 굳이 국내에서 사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를 배우지 못한 각종 수입 브랜드가 국내에서 개선될 수 있는 자세가 되도록 국민 자신은 물론 관련 소비자 단체도 확실하게 경고하고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테슬라의 적극적인 조치와 바뀐 자세를 촉구한다. 정부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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