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印尼서 추락...93년 아시아나 추락사고와 같은 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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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37 印尼서 추락...93년 아시아나 추락사고와 같은 기종
  • 교통뉴스 공 희연 기자
  • 승인 2021.01.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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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발 스리위자야 항공 182편...탑승객 62명 사망
9일 사고로 추락한 스리위자야 항공의 보잉737-500기(PK-CLC). 출처=Planespotters.net
9일 사고로 추락한 스리위자야 항공의 보잉737-500기(PK-CLC). 출처=Planespotters.net

지난 1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출발해 보르네오 폰티아낙 섬으로 향하던 스리위자야 항공의 SJ182편이 이륙 직후인 오후 2시 40분 연락이 끊기며 자카르타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항공기 레이더 추적 사이트인 flightradar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약 3,000미터까지 고도를 올리고 시속 490km로 순항하다 갑자기 기수를 90도 틀면서 급강하를 시작해 15초 만에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이트레이다24 사이트에 공개된 사고기의 항적. 출처=Flightradar24
플라이트레이다24 사이트에 공개된 사고기의 항적. 출처=Flightradar24

바다에 추락하기 직전 레이더 정보에 따르면 고도 250피트(75미터에서) 속도는 610/km/h였던 것으로 나타나 실속에 의한 추락으로 추정되며, 추락 중 공중분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고 당시 악천후로 이륙이 30분 가량 지연됐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승객 120명을 태울 수 있는 이 항공기에는 당시 승객 56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지 구조당국에 따르면 승객 유류품과 시신 일부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항공기는 지난 1994년 제작된 보잉737-500기로 논란이 됐던 737MAX 기종의 구형 버전이다. 보잉737 시리즈 중 가장 길이가 짧은 소형 기종인 이 항공기는 원래 미국 컨티넨탈 항공사가 지난 1994년 리스로 도입해 운용했다가 지난 2012년, 스리위자야 항공이 물려받은 노후기종이다.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도 똑같은 B737-500기종이 지난 1993년 목포공항 착륙 중 산에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 원인은 악천후와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시도에 의한 고도 착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에서 이륙 12분 후 추락한 보잉737맥스 여객기 사고와 비슷하다. 당시 사고는 맥스 기종의 각도계측기 결함에 의한 사고로 밝혀져 이 기종의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사고기는 훨씬 오래 전 제작된 737 클래식 계열 항공기인데 사고 유형이 비슷해 많은 억측을 자아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빡빡한 스케줄, 안전 시스템 미비 등으로 항공을 비롯한 교통 관련 사고가 많아 눈총을 받고 있다.

보잉737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 중인 대표적인 소형 항공기로, 현재도 약 4,000여대가 날고 있다. 최신작인 737MAX가 잇따른 추락사고로 비행이 금지됐다가 최근 원인을 밝히고 결함을 개선해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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