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고용 보장하면 회생절차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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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고용 보장하면 회생절차 도울 것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2.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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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반납, 동결, 복지 축소 등 희생 감수
마힌드라 투자 철회 비난...결자해지 촉구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법정관리(기업회생)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쌍용차 노조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보장이 된다면 회사의 조치에 찬성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회생개시 보류신청(ABS)을 한 것에 대해 회사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환영의 뜻을 냈다. 지난 11년간 노조는 쟁의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회사는 해직 근로자들을 복귀시키는 등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뤘다면서, 회사를 지키기 위한 사측의 노력에 협력할 뜻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노조는 강성투쟁 기조의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임금 삭감을 포함한 지난해 자구안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등 회사를 살리기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 노조는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현재의 쌍용차 상황에 대해 대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금속노조와 선을 그었다.

쌍용차 노조의 이 같은 목소리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싸우는 다른 이익단체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근로자들은 최대한 양보했고, 회사측도 이에 답해 상생하는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미래는 밝지 않다. 친환경, 고효율, 첨단기술 등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업계 트렌드를 따라갈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에 나올 신차는 오래된 플랫폼의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데, 이마저도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출시되는 경쟁차종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노조는 회사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쌍용차를 사겠다고 하는 곳은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 정도다. 이 회사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미국 현지 판매를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매출이 2,000만 달러(230억 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이밖에 중국의 지리, BYD, CATL 등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표했으나 코로나19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와중에 선뜻 큰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가 청산되면 회사와 관련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가족 60만명 이상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고용대란이 현실화 된다며 정부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쌍용차 노조는 입장문에서 “2009년의 아픔을 종결한 해고자 전원복직이 전개된 2020년에 또 다시 회생절차를 밟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며, 쌍용차 전체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이 확보될 수 있는 매각을 매듭짓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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