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무단횡단 사고 많은 이유⋯속도⋅거리 판단능력 저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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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무단횡단 사고 많은 이유⋯속도⋅거리 판단능력 저하 때문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2.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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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연령별 보행자 횡단 특성 분석
고령자는 차량과 거리 더 짧은 상황에서 보행시도

고령자는 비고령자보다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연령별 보행자 횡단특성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단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차량속도별 보행자의 횡단판단 능력 실험 결과 60세 미만 비고령자는 횡단보도로부터 76.7m의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64.7m까지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자들은 비고령자보다 보행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도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차량속도별 고령자와 비고령자의 횡단포기 시점의 차이는 시속 60km일 때 15.5m로 나타났으며, 시속 50km에서는 그 차이가 8.5m까지 줄어들었다.

공단 관계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하기 위해선 접근차량의 속도와 접근차량과의 거리, 자신의 횡단소요시간 등을 모두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면서 “고령자는 나이가 들면서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비고령자와 횡단판단 능력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차가 빨리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여유 있게 횡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간 무단횡단으로 보행자가 사망한 사고는 1495건으로 이 가운데 929건(62.1%)이 고령 보행자 사고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 43.9%와 비교하면 18.2%p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공단은 국토교통부·경찰청과 함께 제한속도 하향으로 고령자의 횡단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한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자 안전수준의 개선을 위해 전국 도시지역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km이하로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정책이다.

특히 횡단보도는 보행자와 차량이 직접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공간이기에 횡단보도 접근 시에는 감속을 유도하고 횡단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보도가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는 매년 약 1만3000건에 이르는 보행사고가 발생, 연간 약 200명의 보행자가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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