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전설 스테판 윙켈만의 람보르기니 복귀와 슈퍼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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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전설 스테판 윙켈만의 람보르기니 복귀와 슈퍼카의 미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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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16년 람보르기니 이끈 슈퍼카 업계의 전설
친환경, 탄소중립으로 좁아진 슈퍼카 시장의 미래는?
전설 스테판 윙켈만이 람보르기니 CEO로 복귀한다. 사진=람보르기니/각색=민준식
전설 스테판 윙켈만이 람보르기니 CEO로 복귀한다. 사진=람보르기니/각색=민준식

친환경 시대를 맞이해 저지방, 저염식에 비유되는 친환경 차량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우직하게 기름진 스테이크, 치즈버거, 감자튀김 같은 고성능 차량을 고집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다.

이 브랜드를 이끌었던 전설의 인물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이 돌아온다. 윙켈만 신임 회장 겸 CEO는 다음 달 1일부터 람보르기니를 다시 이끌게 된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람보르기니의 수장을 역임했던 윙켈만은 가야르도(Gallardo)의 파생 모델부터 V10 우라칸(Huracán), V12 아벤타도르(Aventador), 한정판 모델 등 전설적인 슈퍼카를 탄생시키면서 람보르기니를 ‘치즈버거 맛집’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공전의 대박을 치며 람보르기니의 ‘돈줄’이 된 슈퍼 SUV ‘우르스’도 그의 손을 거쳤다. 윙켈만은 우르스의 제작 계획을 밝힌 직후 2016년 3월부터 아우디 고성능 차량 부문인 아우디 콰트로(현 아우디 스포츠)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아우디AG의 마커스 듀스만(Markus Duesmann) 경영 이사회 의장은 스테판 윙켈만 신임 회장에 대해 “스테판 윙켈만보다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이는 없으며, 그는 이 독특한 브랜드를 성공적인 미래로 이끌 적임자다”라면서 신뢰감을 표했다.

전임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1의 CEO가 된다. 도메니칼리 전임 CEO는 윙켈만이 시작했던 ‘우르스’를 출시해 람보르기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인물이다.

람보르기니는 우르스 출시 이후로 창사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산타가타 볼로냐(Sant’Agata Bolognese) 본사 공장의 생산 물량은 두 배로 증가했으며, 7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뽑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람보르기니는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람보르기니와 부가티를 함께 이끌게 된 스테판 윙켈만은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두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이끄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 나는 이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시대를 철저히 역행하는 슈퍼카 브랜드의 빠른 차들.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고무를 태우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에 열광한다. 친환경은 다른 기술자들이 이뤄내고, 여기서 생긴 약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양념이랄까?

‘안 친환경’ 슈퍼카는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을 것이다. 이를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차 테슬라는 서킷에서 전통의 슈퍼카들을 당혹하게 하면서 고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맛집 쉐프’ 알버트 비어만은 친환경으로 고성능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람보르기니와 부가티는 다른 메이커들이 전기와 다운사이징으로 음식에 기름을 빼고 있는 와중에 8기통, 10기통, 12기통, 16기통 엔진을 계속 개발하면서 기름진 스테이크 요리를 내놓고 있다. 이 집 쉐프 스테판 윙켈만은 기름진 음식에 버터를 더 넣을 태세다. 그리고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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