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백혈병 진단받고 항암치료 시작해
대한항공도움 시뮬레이션체험, 조종사 멘토링
백혈병과 힘들게 싸우면서도 파일럿의 꿈을 키워온 소년이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화제의 주인공은 13세 조연우군.
조군은 여섯 살 때부터 간직해온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찾았다. 그 동안 그는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그림 대회에 참가도 하고, 항공대에서 주최하는 시뮬레이션 캠프에도 참여하며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갔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진료를 받기 위해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고 정밀 검사 결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받은 것이다. 곧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해 조군은 현재 주 1회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조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한국 지부를 통해 대한항공에 전달됐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본사로 조군을 초대해 항공기 시뮬레이션 체험과 조종사와의 멘토링 등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멘토로 참여한 대한항공 이진규 부기장은 “조종사는 어떤 복잡한 상황에 놓였을 때 한 가지만 생각하도록 훈련 받는데 그건 바로 안전”이라며 “연우도 치료 한가지만 생각하며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조군은 특별한 경험에 감사하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조종사가 될 수 있는 항공대에 입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크어위시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세~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한국 지부는 2002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4600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