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쏘나타 매운맛...고성능 쏘나타 N라인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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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쏘나타 매운맛...고성능 쏘나타 N라인 둘러보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12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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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마력 2.5 터보엔진 + 8단 DCT
런치컨트롤 쓰면 제로백 6.2초 이하
쏘나타 N라인이 12일 출시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N라인이 12일 출시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우리나라 국민차로 잘 알려진 쏘나타가 스포츠카를 능가한다? 편안한 패밀리카의 대명사였던 쏘나타의 ‘매운맛’ 버전이 나왔다.

현대차는 현대자동차는 12일 고성능 N의 감성을 기반으로 탄생한 쏘나타 N 라인(N Line)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은 10년 전 YF 쏘나타에도 있었다. 271마력과 가벼운 차체 덕분에 당시 고성능차로 잘 알려졌던 인피니티 G37를 직선에서 추월했다는 전설까지 전해지던 구형 쏘나타 터보는 들쑥날쑥한 출력과 내구성이 발목을 잡았다.

다음 세대 LF 쏘나타 터보는 출력을 30마력 가까이 줄여 안정성에 방점을 두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얌전해지면서 이전 모델의 폭발력을 잃어 다시 패밀리카로 회귀했다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8세대 쏘나타는 달라졌다. 엔진 배기량을 2.5리터로 키워 뼈대를 튼튼하게 하고, 터보차저을 얹어 290마력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뽑아낸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같은 엔진은 수냉식 인터쿨러를 적용해 304마력을 내지만, 전륜구동형 가로배치를 한 이 엔진은 출력을 약간 줄였다.

신형 2.5 터보엔진은 290마력을 낸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신형 2.5 터보엔진은 290마력을 낸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290마력의 출력에 1,545kg의 가벼운 차체 덕분에 달리기 성능은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함께 적용된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에는 발진가속을 돕는 런치컨트롤과 변속할 때 동력손실을 줄여주는 ‘N 파워쉬프트’도 적용했다. 런치컨트롤을 쓰면 100km/h까지 6.2초면 충분하다.

현대차의 가속성능 발표 수치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Car & Driver는 가속성능 테스트를 할 때 1ft(30cm) 롤아웃 방식을 적용한다. 차량이 30cm 움직인 후에 시간 측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면 실제 기록보다 0.3초 줄어든다. 차량이 움직일 때 휠스핀 등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테스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N 라인 전용 클러스터. 런치칸트롤 조절도 가능하다. 사진=현대자동차
N 라인 전용 클러스터. 런치컨트롤 조절도 가능하다. 사진=현대자동차

미국 전문지의 측정방식을 따르면 제로백은 5.9초로 줄어든다. 여기에 시속 60마일(96km/h)까지 시간을 재는 미국식 측정법(0-60mph)를 추정하면 5.7초대로 줄어들게 된다. 성능이 딸린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1km로 준수하다.

강력한 출력에 걸맞게 휠타이어는 19인치가, 전후륜에 대용량 브레이크도 적용됐다. 서스펜션 또한 일반모델에 비해 단단하게 조였다고 한다. 이것도 모자란다 느껴지면 벨로스터 N에도 적용된 모노블록 4피스턴 대형 브레이크와 모노튜브 댐퍼, 경량휠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가격은 287만원이다.

대용량 브레이크, 경량휠,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현대차 홈페이지 캠처
대용량 브레이크, 경량휠,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쏘나타 N 라인에는 전용 버킷시트도 적용된다. 옆구리를 더 강하게 잡아주고, 착좌면은 미끄러지지 않는 스웨이드 재질로 돼있다. 이밖에 보스 오디오, 가상 엔진 사운드, 충돌방지, 차선유지,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반자율주행을 포함한 첨단 ADAS 등이 쏘나타 일반모델과 똑같이 적용된다.

스웨이드와 나파가죽으로 된 스포츠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사진=현대자동차
스웨이드와 나파가죽으로 된 스포츠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사진=현대자동차

고급형 인스퍼레이션에는 뒷좌석 수동식 커튼과 전동식 뒷유리 블라인드가 적용된다. 최고사양인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가격은 3,642만원으로 예상보다 낮게 출시됐다. 기본형인 프리미엄은 3,053만원, 중간급인 익스클루시브는 3,495만원이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N 퍼포먼스 파트 중 대용량 브레이크, 경량휠, 서스펜션 패키지를 더하면 3,929만원이다.

세단의 시대가 저물고 SUV가 득세하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모델이 쏘나타다. 소비자들이 조금 더 주고 그랜저를 선택하거나, 비슷한 가격대의 SUV로 가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단시장 자체가 붕괴되고 있어 더욱 타격이 크다. 쏘나타는 택시를 제외하면 월 3-4천대 판매에 불과해 더 이상 국민차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점점 시들해지고 있는 국민차 쏘나타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사진=현대자동차
점점 시들해지고 있는 국민차 쏘나타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사진=현대자동차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대차가 내놓은 답은 고성능 모델이다. 가격대는 예상보다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그랜저를 두고 이 차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시도는 바람직하다.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오래된 모델 쏘나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도자료에서 “쏘나타는 36년 동안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이자 국민차로 사랑받아온 뜻 깊은 차종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 매운맛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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