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선 마칸’ 제네시스 GV70 거리에서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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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선 마칸’ 제네시스 GV70 거리에서 둘러보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0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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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몸매, 의외로 큰 덩치, 훌륭한 비례감
서울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제네시스 GV70. 사진=민준식
서울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제네시스 GV70. 사진=민준식

최근 내외장이 공개된 제네시스의 막내 SUV GV70이 위장망을 완전히 벗은 채 도심에 출현하면서 SNS에도 이런 사진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제네시스는 출시 전까지 여러 대의 GV70를 풀어 주행하거나 길거리에 세워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의 SNS에 예고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GV70 한 대를 길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색 GV70는 유리창도 투명해 실내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사이즈는 컴팩트 SUV라고 했고, 세단형인 G70의 컴팩트한 차체가 각인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직접 둘러보니 깨졌다. 크기가 의외로 길고 넓고 길었다. 현대차 투싼보다는 싼타페에 가까웠다. 앞바퀴는 극단적으로 범퍼 쪽으로 밀린 전형적인 롱 후드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롱 후드 숏 데크 타입의 후륜구동형 비례감을 보인다. 사진=민준식
전형적인 롱 후드 숏 데크 타입의 후륜구동형 비례감을 보인다. 사진=민준식

‘조선의 마칸’, 포르쉐의 스포티 SUV 마칸을 닮았다는 평이 있는데 수긍이 갔다. 낮고 넓은 차체와 다부진 스탠스가 비슷하다. 다만 날카로운 콧날의 포르쉐와는 달리 이 제네시스는 커다란 수직 그릴로 잘려나가 프론트 오버행은 더 짧다. 전체적인 덩치도 거구의 마칸보다는 작아보였다.

GV70 디자인의 압권은 아래로 떨어져가는 느낌의 파라볼릭 라인과 위로 올라가는 윈도우 라인의 조화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는 두 줄의 라인이 앞 뒤로 연결되는 것이 주 맥락이다. 그런데 다소 낮은 포지션의 헤드램프에 테일램프의 높이를 맞추려면 지나치게 낮게 설정돼 머리가 커 보이는 가분수 효과가 난다. GV80이 이런 모습이다.

뒤가 낮아지는 비례감은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차량에 주로 어울린다. GV80, G80에는 잘 먹힐 디자인이다. 그러나 스포티함을 앞세우는 차량은 앞이 낮고 뒤가 올라가는 쐐기형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여기서 제네시스의 디자이너들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본닛에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처럼 수평에서 살짝 내려가는 느낌의 파라볼릭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그 라인의 끝에 두 줄 테일램프의 아랫부분이 연결된다. 테일램프가 헤드램프보다 휠씬 위에 설치된 쐐기형 디자인의 증거다.

평행하지 않은 두 라인이 벌어지는 부분에 볼륨감을 준 모습. 사진=민준식
평행하지 않은 두 라인이 벌어지는 부분에 볼륨감을 준 모습. 사진=민준식

사이드 윈도우의 아래 라인도 뒤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는 쐐기형 라인이다. 사이드 캐릭터라인과 평행이 아니다. 뒤로 갈수록 점점 그 차이가 벌어진다. 얼핏 보면 불협화음이 될 수 있는 이 언밸런스를 제네시스는 입체적인 볼륨감을 줌으로써 해결했다.

뒷바퀴 윗부분(펜더)가 부풀려져 스포티하고 다부진 모습을 보이는데, 이 부풀려진 볼륨감을 두 개의 선이 벌어져 허전해 보이는 곳에 적용한 것이다. 디자인에 빈틈이 없다.

실내공간은 위급 형님들이 보여줬던 여백의 미, 잘 정리된 선과 면이 보여주는 깔끔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건축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선과 면의 연결성이 여기서도 돋보인다.

실내는 최상위 트림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깔끔하다. 사진=민준식
실내는 최상위 트림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깔끔하다. 사진=민준식

목격한 차량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는데, 실내 마감을 보면 알칸타라, 카본 파이버 장식 대신 착좌면은 직물마감이, 카본패턴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고 대시보드 상단도 가죽으로 덮여있지 않아 중간급또는 하위 트림으로 추측된다.

운전석은 거의 최대한 뒤로 밀어져 있었는데 뒷좌석 공간은 충분해 보였다. 좁다고 욕을 먹었던 G70보다 거주성은 훨씬 나아보였다.

거대한 바퀴는 21인치 알루미늄 휠에 미쉐린 PS4 SUV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고, 사이즈는 앞 뒤 동일하게 255 40 R21이었다. 그릴을 비롯해 휠, 리어 범퍼 등 차체 곳곳에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장식이 들어간 점도 스포츠패키지의 특징이다. 두 개의 거대한 배기구 속에는 가변배기로 보이는 진짜 머플러팁이 들어있었다.

특유의 패턴이 적용된 21인치 휠과 미쉐린 PS4 SUV 타이어. 사진=민준식
특유의 패턴이 적용된 21인치 휠과 미쉐린 PS4 SUV 타이어. 사진=민준식

제네시스가 사진으로 보여준 ‘물오른’ 디자인을 직접 보니 그 내공이 더 느껴졌다. 시승도 하기 전에 기대감으로 넘친다. 오히려 시승을 하고나서 주행성능이 디자인 첫인상보다 못하지 않을까 미리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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