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제네시스 GV80 디젤 출시 연기 원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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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서 제네시스 GV80 디젤 출시 연기 원인 밝혀져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0.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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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도로 주행 배출가스 기준치 초과로 재인증
인증은 받았으나 턱걸이...디젤차시대 저무나
저속 많은 도심주행 결과는 전체 결과와 동등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제네시스의 럭셔리 SUV GV80이 지난해 환경인증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는데 올해 국정감사장에서 그 이유가 밝혀져 화제다.

스마트스트림 D3.0으로 불리는 제네시스 GV80의 신형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은 배기가스를 재순환하는 EGR과 질소산화물을 필터에 가두는 LNT, 그리고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중화하는 SCR까지 총동원돼 강화된 기준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발표자료에서 GV80의 스마트스트림 D3.0 엔진은 SCR 장치를 통해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특정에서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81% 감소시키고 RDE 테스트에서는 최대 90%까지 저감했다고도 했다.

스마트스트림 D3.0 엔진. 사진=제네시스
스마트스트림 D3.0 엔진. 사진=제네시스

국회 양이원영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대차(제네시스)는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을 위해 자체 실도로 시험 결과(자기인증)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규제기준인 Km당 0.114g의 45.78% 수준인 0.0522g으로 만족시킨다고 제출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실 테스트 결과 도심 주행 상황에서 km당 0.186g을 배출해 부적합 판정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에도 전체 평균 배출은 최대 0.114g/km로 기준치를 턱걸이 했으나 당국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평균과 도심주행 배출량이 모두 기준치 이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부적합이 된 것이다.

현대차는 기존 테스트 차량의 전자식 워터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부품을 교체한 후 재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국의 규정에 따라 기존 차량과 보완된 차량으로 다시 시행한 테스트에서는 각각 최대 0.113g/km와 0.110g/km가 나와 간신히 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V80 환경부 인증 테스트 결과. 자료제공=양이원영 의원실
제네시스 GV80 환경부 인증 테스트 결과. 자료제공=양이원영 의원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완작업을 거쳐 2차로 테스트한 차량은 고속주행에서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 평균 배출량은 실험실 수치인 0.08g/km도 충족하는 양호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양이원영 의원은 시내주행과 전체평균 두 가지를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시내주행 배출량이 여전히 기준치에 턱걸이할 정도로 아쉬운 결과가 나왔고, 차량이 노후화될 경우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했다.

또한 이런 수치는 주행테스트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좋지 않은 결과라 신뢰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증신청 당시 개발목표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준치의 90%로 설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업계는 노후화 등을 대비해 기준치의 절반 수준의 배출량을 목표로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변경인증을 신청하면서 부품교환과 함께 도심구간을 주행할 때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가동시간을 늘리는 보완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소효율을 떨어뜨리는 EGR과 LNT, SCR 의 가동을 늘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저감장치 가동시간을 늘림으로써 어느 정도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정작 중요한 도심주행 상황에서의 개선 폭은 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양이원영 의원은 국감 자료에서 공인연비도 일부 모델의 경우 도심구간에서 당초 인증보다 최대 6.5%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양이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모델은 오히려 연비가 개선되기도 했으나 도심연비는 평균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의원의 디젤차에 대한 국감자료는 한때 친환경 동력원으로 각광을 받았던 디젤엔진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젤엔진 개발자들은 눈에 보이는 매연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태생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처리 문제로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복잡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는 출력과 연비를 떨어뜨리고, SCR 등의 후처리장치는 자동차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

디젤엔진 배출가스에 대한 논란은 원조 격인 유럽 브랜드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폭스바겐의 조작사건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고급 브랜드들도 홍역을 겪었고, 많은 메이커들이 디젤엔진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디젤엔진을 위한 신기술 개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 자료를 배포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그동안 연비와 고출력을 자랑하던 디젤자동차가 환경규제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기후위기 시대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맞출 수 없는 디젤차는 이제 퇴출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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