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역대 최다판매 폭스바겐 투아렉의 대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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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역대 최다판매 폭스바겐 투아렉의 대박 비결은?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9.0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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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4대 팔리며 판매기록 경신한 투아렉
상품성에 가격인하로 동급 국산차 고객 흡수
폭스바겐 투아렉이 인기를 끌면서 대박 비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투아렉이 인기를 끌면서 대박 비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한국수입차협회, 카이즈유 자동차데이터연구소 등에서 8월 실적자료를 발표하면서 눈길을 끄는 모델이 하나 있다.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폭스바겐의 럭셔리 디젤 SUV 투아렉이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투아렉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294대가 판매되면서 월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새로 출시된 V8 4.0 TDI 모델도 출시 열흘 만에 40대가 인도됐다고 한다.

투아렉은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넘게 팔린 폭스바겐의 인기모델이다. 그러나 비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대박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폭스바겐은 가격 재조정을 하나로 꼽았다. 지난 8월 폭스바겐은 투아렉의 가격을 내렸다. 3.0 TDI 모델의 경우 최상위 모델도 9,790만원이며, 폭스바겐의 장기인 금융 프로모션 등을 이용하면 이 가격에 1천만 원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오락가락하는 가격정책으로 ‘어차피 할인’이라는 세간의 비판에 가격 인하라는 정면승부를 택한 폭스바겐의 전략이 통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디젤엔진의 진동소음 이슈로 출고가 지체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출시된 제네시스의 럭셔리 SUV GV80, 링컨 애비에이터 등과 가격으로도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고, 이 덕분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 특유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제네시스와 링컨을 앞선다는 평가 속에 가격 경쟁력도 갖췄으니 잘 팔릴 만 하다. 특히 경쟁모델은 대기기간이 최소 3개월에 달한다는 약점도 있어 고객들이 폭스바겐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있다.

제네시스 GV80(좌)와 폭스바겐 투아렉의 대결. 사진= 각 제조사
제네시스 GV80(좌)와 폭스바겐 투아렉의 대결. 사진= 각 제조사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제네시스 GV80 디젤의 주행성능과는 달리 폭스바겐 투아렉 TDI의 주행감성은 모자람이 없다. 엔진의 파워, 정숙성, 신뢰성이 아직 풋내기인 제네시스를 앞서고 있는 데다가 주행성능의 기본인 서스펜션 세팅도 앞선다.

업계 전문가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디젤엔진 개발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논란은 있었지만 디젤엔진 노하우가 쌓인 폭스바겐그룹의 역량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대기고객만 수만 명이고 몇 개월씩 기다려야 차를 받는다. 가격할인은 아예 없다.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에 딜러들의 할인까지 더해져 가격차이는 줄어든다. 가격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면 국산 SUV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자신감의 표출일까. 폭스바겐은 더 크고 힘 센 디젤엔진을 장착한 트림 두 가지를 내놓고 디젤왕국 재건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다른 모델에도 디젤엔진을 주 파워트레인으로 밀고 있다. 본사는 친환경과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는데 한국은 아직 디젤이다.

친환경, 고연비 시대를 맞아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디젤엔진을 앞세운 폭스바겐 투아렉이 디젤엔진을 버리는 모양새가 분명한 다른 메이커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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