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월 1만대도 못 파는 한국지엠의 생존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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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월 1만대도 못 파는 한국지엠의 생존비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8.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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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형 SUV 3대 중 1대 한국지엠서 수출
6월부터 판매된 트레일블레이저 인기예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제엠의 효자차종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제엠의 효자차종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 월 판매량 대수가 많지 않다. 지난 7월 집계만 보아도 6,701대에 불과하다. 그 중에는 미국에서 직수입한 모델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내수실적에도 회사가 돌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지엠이 그 답을 내놓았다. 미국시장에서 팔린 소형 SUV 중 한국지엠이 생산한 모델이 3대 중 1대라고 한다.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가 50,708대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고, 파생모델인 뷰익 앙코르가 24,271대 팔렸다고 한다.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 한 달만에 6,702대가 팔렸고, 2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된 파생모델인 뷰익 앙코르 GX는 11,857대가 팔렸다.

모두 한국지엠이 개발과 생산을 맡은 소형 SUV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시장에서도 탄탄한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비용 줄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GM본사가 수익이 안 나는 한국지엠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로 소형차량의 개발·생산 역량을 꼽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6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현지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북미 자동차 관련 평가 기관인 ‘아이씨카(iSeeCars)’ 조사결과 딜러에 입고된 후 가장 빨리 팔려나간 차량이 트레일블레이저라고 한다.

미국시장 판매모델 평균 재고기간. 자료제공=한국지엠/iSeeCars
미국시장 판매모델 평균 재고기간. 자료제공=한국지엠/iSeeCars

최근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대리점 재고가 거의 없다고 알려진 기아차의 텔루라이드, 셀토스, 현대 팰리세이드, 혼다 CR-V, 토요타 RAV4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했음을 증명한다고 한국지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고 매년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공산 생산성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지엠이 오히려 창원에 신차종 생산시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고, 직접 운전해 보아도 주행성능과 상품성이 뛰어나 인기를 끌 수밖에 없겠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과 뛰어난 품질을 널리 알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수출실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분야를 분리했다. 생산파트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문을 닫고 연구개발만 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행히 칼날을 쥔 본사에서는 국내 공장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경쟁력은 키우고 모자라는 부분은 채우는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국지엠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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