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볼보 XC60·90 R-Design...사고 싶어도 못사는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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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볼보 XC60·90 R-Design...사고 싶어도 못사는 한정판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8.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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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마력 T8 PHEV 와 4륜구동 조합 SUV 2종
기존 인스크립션 모델보다 1천만원 낮은 가격
XC90 300대 완판, XC60 1천대도 90% 예약돼
13일 시판에 들어간 XC60과 XC90 R-Design 에디션. 사진=민준식
13일 시판에 들어간 XC60과 XC90 R-Design 에디션. 사진=민준식

볼보자동차코리아가 13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 10에서 플래그십 SUV XC90 과 중형 SUV XC60의 T8 R-Design 한정판 에디션을 공개하고 시판에 나섰다.

405마력이나 되는 강력한 힘을 내는 T8 파워트레인이 ‘T8 리차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공개됐는데, XC60과 90에 R-Design 에디션으로 탑재되며 국내 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 배정된 300대의 XC90 R-Design은 이미 판매가 끝났고, XC60도 배정물량 1,000대 중 90% 이상 사전계약이 완료됐다고 한다. 두 모델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R-Design이 적용된 두 모델 모두 외관은 기존 모델의 크롬장식과 몰딩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유광 블랙마감이 대신하고 있다. 덩치가 큰 풀사이즈 SUV인 XC90이 이 때문인가 조금 작아 보였다. XC60은 컴팩트 SUV로 보일만큼 스포티한 모습이다.

크롬 몰딩이 사라지면서 보다 스포티하고 컴팩트해 보인다. XC90의 모습. 사진=민준식
크롬 몰딩이 사라지면서 보다 스포티하고 컴팩트해 보인다. XC90의 모습. 사진=민준식

볼보자동차는 외관뿐만 아니라 섀시 튜닝도 역동적인 주행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서스펜션을 보다 단단하게 했고, 브레이크패드, 타이어 등도 모두 고성능 모델로 장착했다는 것이다.

2리터 엔진으로 뿜어내는 405마력은 318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87마력의 모터가 합쳐져 만들어냈다. 가솔린 엔진은 저속에서는 벨트로 구동되는 수퍼차저가, 고속에서는 배기가스로 구동되는 터보차저가 흡입공기를 압축해 출력을 높인다.

65KW(87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는 11.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며, 순수 전기모드인 Pure 모드에서 국내 인증 기준으로 XC60은 33km, XC90은 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장착돼 318마력을 내는 2리터 가솔린 엔진과 65kW의 모터가 합쳐져 405마력을 낸다. 사진=민준식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장착돼 318마력을 내는 2리터 가솔린 엔진과 65kW의 모터가 합쳐져 405마력을 낸다. 사진=민준식

아이신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네 바퀴에 405마력을 고르게 전달한다. 이 파워트레인은 완전 전기모드인 Pure, 평시 주행인 Hybrid, 커스텀 모드인 Individual, 고성능 모드인 Power, 비포장 도로용 Off Road 등 6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유럽과 미국의 가장 까다로운 충돌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볼보의 명성과 함께 R-Design 에디션에는 첨단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가 기본 제공된다.

전면 유리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로 차선 인식뿐만 아니라 도로 위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 및 큰 동물을 식별해 사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멈추거나 스티어링을 꺾어 충돌을 피하는 시스템을 지원한다.

차선 유지는 기본이고 반대편 차량이나 갑자기 끼어든 장애물도 회피할 수 있고, 도로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막아준다고 한다. 액티브 하이빔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도 기본 장착됐다.

실내 디자인은 기본모델의 얼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마감재와 컬러로 차별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두 모델 모두 검은색과 은색 금속 장식을 기본 테마로 삼으면서 스포츠 버킷시트에 몸을 잡아주는 누벅 가죽 또는 직물 인서트가 들어간다.

천연원목 자리에 알루미늄 장식이 들어간다. 사진은 XC90 실내. 사진=민준식
천연원목 자리에 알루미늄 장식이 들어간다. 사진은 XC90 실내. 사진=민준식

XC90은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상단까지 가죽과 흰색 실 박음질 처리가 되어있고, 가죽시트의 날개를 뺀 대부분에 누벅(Nubuck)이 들어갔다. 누벅은 본래 거칠게 깎은 사슴가죽을 뜻했는데 요즘은 소가죽의 은면(겉면)을 거칠게 가공해 미끄럽지 않도록 했으며, 인조직물인 알칸타라와 비슷한 재질의 천연가죽이다.

누벅 인서트가 들어간 XC90 R-Design의 시트. 사진=민준식
누벅 인서트가 들어간 XC90 R-Design의 시트. 사진=민준식

XC60은 시트에서 몸을 잡아주는 날개부분에 거친 패턴의 직물이 들어갔다. 소재는 저렴하지만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트의 모양이나 몸을 잡아주는 느낌은 XC60이 더 나았다. 특히 XC60의 뒷자리는 점프시트처럼 불편했던 XC90과는 달리 승용차처럼 몸을 잘 잡아줘 오히려 편안했다.

XC60 R-Design의 직물 인서트. 사진=민준식
XC60 R-Design의 직물 인서트. 사진=민준식

그러나 XC60의 실내마감은 XC90만큼 고급스럽지 않았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상단은 가죽대신 대중차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우레탄 마감이 되어있었고, 일부 하단부 마감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었다. 여기서 파격적인 가격대의 이면을 볼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느낌의 우드장식 대신 차가운 느낌의 가공 알루미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감재의 품질이나 질감은 분명히 한 수 아래지마,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임을 감안하면 수긍할만하다.

기존 인스크립션 모델에 비해 실내마감 재질은 조금 떨어진다. 사진=민준식
기존 인스크립션 모델에 비해 실내마감 재질은 조금 떨어진다. 사진=민준식

궁극의 음질을 자랑하는 명품 오디오 B&W(Bowers & Wilkins) 대신 하만카돈의 600와트 14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다운그레이드라 하겠다. 물론 이 오디오 시스템이 싸구려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XC90 T8 R-Design의 가격은 9,290만원, XC60은 7,100만원이다. 기자와 대화를 나눈 볼보 관계자는 “XC90은 완판이고, XC60 R-Design도 지금 계약해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계약해도 매월 조금씩 들어오는 물량이 소화된 후에나 받을 수 있어, 대기 기간은 6개월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같은 플랫폼으로 만든 두 대의 차는 하체부품을 제외하고는 다름 점이 많았다. 실내공간이 크고 3열까지 갖춘 XC90은 트럭이나 미니밴 느낌이 들었고, 2열만 갖춘 XC60은 보다 승용차에 가까웠다. 특히 2열 시트는 세단의 안락감까지 갖춰 기자의 취향에는 XC60이 더 나았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R-Design 에디션. 전 세계적으로 핫한 볼보의 위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볼보보다 나은 차는 분명 많이 있지만 볼보의 매력은 대체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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