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지난 10일 페루 도로청과 페루 고속도로에 한국형 통행료징수시스템(TCS : Toll Collection System)을 설치하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초의 통행료 징수시스템 해외 수출 사례이며, 페루 시장을 선점하고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진출거점을 마련했다는 점과 중소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상생 협력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은 한국형 통행료징수시스템을 페루 현지 환경에 적합하게 개량하여 판아메리카고속도로 목세(MOCCE)요금소에 설치?운영하고 페루 도로청이 자체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으로 도로공사는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규모는 약 2백만 달러이며 사업기간은 9개월이다.
도로공사는 한국형 통행료징수시스템이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페루 표준으로 적용될 경우 페루의 31개 전 요금소로 확대하는 1500만 달러 규모의 본 사업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수주에 앞서 도로공사는 페루 도로청과 교류협력 강화을 위해 2011년부터 페루 도로청에 ‘페루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체계 전반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했다. 이어 페루 통행료 징수설비의 현대화 및 표준화 시범사업을 제안하고 8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정부대정부간(G2G) 협력사업 방식으로 이번 협약을 맺게 되었다. 도로공사는 이 분야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과 함께 이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도공관계자는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주변국가인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에 한국형 통행료징수시스템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는 등 마케팅을 병행해 중남미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견인할 수 있는 민관협력사업에 적극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