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어도 수익성 개선...일회성 수익 반영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악화 전망
현대자동차가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90만 3,371대, 매출액 25조 3,194억 원(자동차 19조 5,547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7,647억 원), 영업이익 8,638억 원, 경상이익 7,243억 원, 당기순이익 5,52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나타났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는데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로 중국시장은 반토막 났고, 인도·중남미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북미시장이 팰리세이드의 인기로 17.2% 개선됐고 국내도 GV80, 신형 그랜저 등이 대박을 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또한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과정에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해 이익이 늘어났다고 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7% 늘어났지만 관계기업의 손익이 악화됐고, 기타 영업 외 수익이 악화되면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최대시장인 미국시장도 거의 마비가 될 정도로 쪼그라들었고, 현지 생산시설도 멈춰선 상태다.
현대차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내수시장이다.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V80과 G80 세단이 공전의 히트를 쳤고, 대중차 아반떼도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주문을 받아놓은 물량만 12만 대에 달해 올해 내수 장사는 걱정이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고급 중형 SUV인 제네시스 GV70,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 신형 투싼 등 수익이 많이 나는 차종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IR 관계자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그나마 활황을 누리고 있는 내수시장에 올인해 올해 버티기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없어서 못 파는 모델은 생산을 늘리고, 비인기 모델은 정리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