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제네시스의 디자인...신형 G80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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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제네시스의 디자인...신형 G80 둘러보기
  • 교통뉴스 박효선 부장
  • 승인 2020.03.2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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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면의 연속성, 여백의 미, 뛰어난 사용성

 

제네시스의 간판 G80의 디자인이 드디어 공개됐죠.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는 제네시스의 날개 로고가 얼굴이요 정체성이라고 했습니다.
가운데 방패를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두 줄의 직선이 날개를 완성하면서 앞모습을 이루죠.
두 줄의 라인과 방패그릴이 적용된 제네시스 디자인의 두 번째 작품이 G80입니다.

디자인, 특히 물건의 모양을 만드는 건축디자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선과 면의 연속성입니다.
건물을 지으면 내외부 마감을 할 때 어쩔 수 없이 선이 생기게 되죠.
건축디자인을 할 때 이 선과 면이 하나로 이어지고, 통일성을 갖춰 하나의 유닛으로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그리드가 하나로 연결되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죠.
잘 설계된 건물은 바닥 타일, 벽면 장식, 외벽 유리창, 천정의 줄눈이 모두 일치한다. 사진에 보시는 산업은행 본관처럼요.

신형 G80의 디자인은 이런 디자인 요소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방패모양 그릴에서 뻗어나가는 두 줄의 헤드램프는 앞바퀴 옆 방향지시등을 지나 테일램프로 이어집니다.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 헤드램프의 높이가 정확히 일치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죠.
이게 G80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Grid)의 연속성입니다.

직선만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각형 그리드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완성하는 대부분의 라인은 곡선이죠.
자동차 디자인은 입체감 때문에 더 복잡합니다.
G8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곡선을 포함한 선과 면, 그리고 볼륨감이 잘 정리된 뛰어난 작품입니다.
전면의 송풍구는 같은 높이의 직선으로 가로지르며 대시보드 상단부와 하단부를 나누고, 우드장식과 금속 장식이 엇박자를 내면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듭니다.
도어 유리창의 경계선인 수평의 벨트라인은 팔걸이로부터 올라오는 사선의 라인과 만나고, 그 사선의 위에 창문, 사이드미러 등을 조정하는 스위치가 기하학적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현대차는 10년 전 플래그십 에쿠스를 내놓았을 때도 최고급 자재를 아낌없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 에쿠스는 촌스러웠죠.
따뜻한 나무와 검은색 가죽, 밝은 색 무광마감 알루미늄이 모두 따로 놀았습니다.
서로 자기가 고급스럽다고 외칠 뿐.

지금 제네시스는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잘 아우러져 있습니다.
모든 재료가 서로 튀지 않고 잘 융합돼 있으며, 시그니처적인 요소는 필요한 곳에 일관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G80 디자인의 우수성은 뛰어난 직관성에서 또 드러납니다.
중요한 컨트롤은 원형의 조그셔틀과 한 줄의 버튼 배열에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차를 세우고 할 수 있는 컨트롤은 터치스크린에 넣어 버튼의 개수를 줄인 것이죠.
이상엽 전무가 강조했던 “여백의 미”는 이런 방식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대칭속 비대칭을 통한 편의성 극대화, 불협화음이 될 수 있는 곡선과 직선, 원형의 조화는 최근 본 자동차 디자인 중 최고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의 반응이 더 뜨겁습니다.
호평 일색의 새 디자인이 실제로 나오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차를 빨리 구경하고 싶네요.

CARTVNEWS 민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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