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부산 - 교통 이슈 체크!
상태바
TBN부산 - 교통 이슈 체크!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0.02.19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m 높이 산악터널 빙판길 연쇄사고, 5명 숨지고 43명 중경상, 3대 트레일러와 탱크로리 질산까지 분출했지만 방어 못해, 빙판 해결은 물론 위험물 우회차로법 제정 절실

 

한 주간의 교통이슈를 짚어봅니다.
교통이슈 체크!
김경배 교통전문위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Q :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실 건가요?
네. 50m 높이에 산을 뚫어 만든 산악터널 안에서 미끄럼 연쇄 추돌사고가 났는데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질산을 분출시켰습니다.
이런 위험 상황에서 연쇄 추돌은 계속됐고 큰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3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빙판제어장비 설치만큼 중요한 안전관리는 유독성 물질운송 차량의 분리 운행임을 준비했습니다.
 
Q : 빙판길 대형 연쇄사고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지상50m 산 중턱을 뚫어만든 터널에서 위험물이 분출된 대형추돌사고가 났죠?
네. 17일 오후 12시 30분경 50m 상공에 만들어진 완주 순천 간 고속도로 사매 2터널 100미터 지점에서 발생된 차량 연쇄 추돌 사고로 인해 5명이 숨지고 43명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상흔을 줬는데요.
첫 사고는 화물차 두 대가 부딪힌 채 터널로 진입하면서 차량 수십여 대가 가볍게 추돌하는 정도의 정체였는데 뒤따르던 탱크로리 3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앞 차량들을 덮치면서 대형사고가 된 겁니다.
대형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과 눈 내린 도로에 도사린 살얼음을 무시한 거죠.
한 마디로 과속이 가장 큰 문제고 조명 밝기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Q : 눈이 6cm나 내렸고 1터널부터 4터널 높이가 50m나 되는 고가다리 연결되는 구간인 만큼 전방주시와 과속이 문제겠네요?
네.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떨어지다 보니 지열이 없는 상공교량 노면을 덮은 눈이 화근을 부른 것 같습니다.
터널 내 빙판 형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기후와 기온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는 너무 추워서, 타이어에 묻은 물기가 입구부터 빙판을 만드는 것이고요.
외부 보다 터널 온도가 높았을 땐 진입부가 아닌 타이어에 남은 마지막 물기가 쌓이게 되는 지점에서 결빙이 생기게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유독물질 운송차량은 최대한 한적한 도로를 찾아 우회 운행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Q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지만 터널 내 화재와 유독가스 발생 대비 홍보와 교육배제가 사상자를 더 키울 수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사매2터널 피해도 관계가 있지만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장대터널과 비교되는 터널 거리만을 예로 드는 애매한 답변을 했는데요.
때문에 유독성 가스를 진화해야 할 가스 배출용 환기시설이나 스프링클러가 없어, 호흡기 질환유발 위험도롤 높게 했습니다.
국토부의 1㎞ 미만 급 터널의 안전지침인 도로·터널 방재 시설 설치 관리 의무 규정에는 유사시 가장 중요한 소화전 설비와 물 분무시설, 제연설비, 자동화재 탐지설비 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는 교통량이 많은 터널 길이 500m 이상 1㎞ 이하에 관련 시설들을 설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운전자들은 알 수 없고요.
 
Q : 짧은 터널서도 이런 참사가 발생돼 장대터널은 더 위기감을 주는데, 터널사고 특히 화재와 가스를 피하는 방법 어떤걸까요?
네. 4km나 되는 장대 터널에는 일정거리마다 대피 시설을 마련했지만, 교육과 홍보 없는 설치는 유사시 얼마나 도움이 될지 걱정입니다.
몽불랑터널 사고를 봤을 때, 아예 원인을 안 만들어야 하고, 운전자의 안전의식 격상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일 이번 사고에 불산 수송차가 포함됐다면 아마도 큰 재앙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위험물 수송차도로를 법적으로 분류하는 게 가장 좋겠고요.
탈출할 때도 반드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터널 벽 쪽에 붙어서 연기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게 정석입니다.
하지만 터널 출구가 눈앞이거나 가까운 위치라면 이를 무시하는 게 맞습니다.
이반 사고지점도 터널 100m지점에서 발생됐기 때문에 후미 쪽 차량일수록 입구 쪽 탈출이 더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터널 내에는 피난갱도가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되지만 이를 몰랐던 부상자들은 화상만이 아닌 유독성 가스 노출 피해까지 의심해 봐야 할 것입니다.

Q : 사고차들 추돌 탱크로리에 실렸던 1만 8천ℓ 질산이 발생한 화재와 연기를 마신경우 제2의 위험요인이 될수 있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질산은 제6류로 취급되는 위험물질로 접촉만 해도 자연발화 될 우려가 있고 또 가염 물이 근처에 없다고 해도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신체에 묻으면 피부가 부식되고 가스를 마셨을 경우에는 빨리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유독성 화학사고, 특히 터널 안에서 났다면 물질에 따라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11월 구마고속도로터널에 나이키미사일추진체가 폭발해 터널 밖 300m 날라 간 피해와는 상상할 수 없는 화학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터널을 가득 채운 기체에 장시간 노출됐을 경우는 호흡기관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거죠.

Q : 사매터널 다중추돌 화재참사 핵심은 폭설과 결빙이라는 자연현상에 전방주시태만, 유독물질이 혼합된 인재 참사 아닌가요?
네. 폭설과 터널 안팎 결빙현상에서 도로를 달리는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유독물질 운반 탱크로리가 나란히 달린 셈이지만 그 누구도 이런 유독물질 피해를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하나는 주변에 눈이 왔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게다가 어둡고 좁은 터널 내에서는 더 살펴야 한다는 사고 예방조차 게을리 한 것도 역시 사람입니다.
또 하나의 인재는 그 동안 유사 터널 사고를 많이 겪었는데도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잊혀지면서 운전자의 집중도와 관심도도 낮아진다는 건데요.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미리 낮추고 터널을 빠져 나와서도 어느 정도는 가속이나 제동을 하지 않는 습관, 아주 중요합니다.
 
Q : 눈과 비 등의 계절영향을 받지 않는 게 터널 특성이다 보니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아닌 완화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그럴 수도 있지만 터널 사고 발생지점은 대부분이 입구와 출구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온도차이 때문에 발생되는 빙판 사고 영향도 산과 산을 잇는 고공 도로에 도사리는 상황이고요.
항시 말씀드리지만 찬 냉기가 몰고 온 물기가 산을 타고 이동할 때는 지상 100m에 떠 있는 고가도로 노면을 한순간 빙판으로 만들고 노면에 닿는 순간 슬러시를 만드는 상황도 있습니다.
아울러 2010년 고속도로 터널 화재 건수는 10건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위험물을 운송하는 차량은 버젓이 일반차량과 함께 고공 도로와 터널, 심지어는 장대 터널까지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 중심적 교통체계는 바로 위험물 수송차량의 운행시간 제한과 우회도로 또는 전용도로 신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