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잘 팔리는 렉스턴 스포츠, 해외에서 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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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잘 팔리는 렉스턴 스포츠, 해외에서 통하려면?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2.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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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내수 4만대 팔린 효자차종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경쟁력, 유지비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해야 성공할 것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행사 현장. 드론촬영: 박효선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행사 현장. 드론촬영: 박효선

쌍용자동차가 자사 모델 렉스턴 스포츠가 스포츠 브랜드 최초로 2년 연속 내수 4만대 판매 돌파의 쾌거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8년 41,717대, 2019년 41,328대가 팔렸다고 한다. 인기 덕에 길이를 늘린 롱보디 모델도 출시했다.

쌍용차는 “국내 유일의 오픈형 SUV의 독보적인 스타일에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의 프리미엄급 인테리어 및 편의사양을 공유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매가격과 저렴한 자동차세(28,500원) 등 경제성 또한 우수해 가성비 높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상품성은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에는 몇 안 되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정통 RV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팔리는 수많은 픽업트럭과 같은 방식의 차체를 가졌다.

튼튼한 사다리형 철재 프레임 위에 8개의 커다란 고무 완충기를 대고 차체를 얹은 방식인데, 이 8개의 고무 부싱 덕분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데에 상당히 유리하다. 게다가 지면에서 높아 노면소음의 원점과 거리도 멀다.

소음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딱이다. 특히 차체를 연결하는 이 부싱을 다소 무르게 해 진동소음 흡수력이 더욱 강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시내주행을 할 때는 가장 조용한 차 중 하나다.

무거운 차체에 출력도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순간 가속력의 척도인 토크가 충분하고, 가속페달 반응을 다소 민감하게 해놓았기 때문에 초반 가속성능이 무척 경쾌하다. 시속 120km 이하로 달릴 땐 힘부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이 차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면 아쉬움이 존재한다. 불규칙한 노면을 빠른 속도로 지나면 차체가 정신을 못 차리고 허둥댄다. 부드러운 고무부싱이 2차, 3차 진동을 내기 때문이다. 조금만 속도를 올리면 경쾌했던 초반 가속이 이 차 성능의 전부임을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반자율주행 따위는 없다.

비록 날카로운 주행성능과 팬시한 편의장비는 없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실용적인 차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는 공간과 트럭 수준의 적재공간, 디젤엔진의 연비, 그리고 연간 3만원도 안 하는 자동차세가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안 팔릴 수가 없는 차다.

이를 뒷받침하듯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주력모델의 상품성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명함 내밀기도 사실상 힘들다.

그런데 렉스턴 스포츠를 타보면 이 정도의 상품성이면 충분히 통할 곳이 세계에는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듯이 이 차를 좋아할 소비자들은 충분히 있다.

픽업트럭을 많이 타고 다니는 곳, 우리나라처럼 트럭에 부과되는 세금이 낮은 곳, 기름값이 비싼 곳, 노면이 열악해 천천히 달리야 하는 곳 등 특히 제3세계 중진국, 후진국 국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빨리 달리지 않을 때 승차감이 좋고 조용한 렉스턴 스포츠가 먹힐 곳이다.

쌍용차는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큰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이 심하지만 틈새시장은 충분히 있다.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시장에서 가성비가 좋으면 잘 팔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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