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뉴스 리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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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2.1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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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잘 나가는 국산 SUV

 

저희 교통뉴스에서 그간 다루었던 교통 환경 자동차 이야기를 다시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시간으로 오늘은 7인승 SUV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시장이 아닌 본고장 미국시장에서 어떤 SUV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어떤 모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시장에서는 세단은 더 이상 대세가 아닙니다. 패밀리카 자리를 패밀리 SUV, 패밀리 크로스오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그먼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차종이 7인승 SUV,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형 SUV 시장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이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입니다. 지난 1989년 처음 선보인 익스플로러는 30년이 넘도록 굳건한 패밀리 SUV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 국내에서도 최신형 익스플로러가 공개되면서 판매가 시작됐죠. 그런데 그 공개행사장에서 느꼈던 포드코리아 측의 자세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예전에는 최고의 차라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는데 이 날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뭔가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했다고 할까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즐겨 읽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Car & Driver에서 이 가장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의 SUV를 비교테스트 했는데요. 의외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카&드라이버가 줄세운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쟁쟁한 녀석들입니다. 기본기가 좋다고 유명한 GM에서 나오는 고급 브랜드인 뷰익의 엔클레이브, 그리고 전통의 강자 포드 익스플로러, 핸들링 좋기로 유명한 마쓰다의 기함 SUV CX-9가 미국시장에서는 듣보잡이라 할 수 있는 기아의 텔루라이드와 현대 팰리세이드 쌍둥이와 맞붙은 겁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릴게요. 꼴찌는 뷰익 엔클레이브가, 그 다음은 포드 익스플로러였습니다. 3위를 마쓰다가 차지했고,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 코리안 트윈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고요? 미국 전문지들은 다양한 항목을 놓고 말도 안 되게 세밀한 비교평가를 해서 대놓고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합니다. 대충 느낌으로 순위를 정하는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언론과는 차원이 다르죠.
이들이 미국차에 내린 평가는 참혹했습니다. 특히 실내 마감과 구성, 쓰임새, 고급감 등에서 큰 감점을 받았고, 편의장비는 국산 모델들이 만점에 가까웠던 반면 미국차들은 바닥을 헤맸습니다. 후륜구동 기반으로 완전히 바뀐 익스플로러는 주행성능도 기대보다 별로였다는 평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찌감치 대박을 쳤던 팰리세이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동차에서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추었는데 거기에 몰랐던 USB포트가 더 있을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가졌지만 생김새는 조금 마음에 안 들어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텔루라이드에는 더 극찬을 했습니다. 팰리세이드에 있는 모든 장점과 더불어 잘 생긴 모습도 갖췄다는 것이죠. 이 차의 단점은 얇아 보이는 타이어랍니다. 단점이 없다는 뜻이죠.
점수를 알려드리자면 255점 만점에 텔루라이드가 215점, 팰리세이드가 213, 마쓰다 CX-9이 203, 포드 익스플로러가 188, 뷰익 엔클레이브가 187점입니다.
카&드라이버에서 공개한 사진을 비교해 보더라도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 인테리어가 경쟁차를 압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직접 경험해본 바로도, 현대 팰리세이드를 본 후에 느꼈던 경쟁차인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는...미안한 얘기지만...초라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쉐보레 트래버스 등 전통의 강자가 계속 차트 위를 지킬 겁니다. 그러나 현대기아의 신예들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니 현대기아가 예측을 잘 못했어요. 너무 보수적으로 잡는 바람에 지금 없어서 못 팔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팰리세이드를 받을 수 있고요. 미국도 완판이라 조지아 공장에서는 증산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비교테스트에서 시쳇말로 ‘발렸던’ 익스플로러가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팰리세이드보다 천만 원 비싼 가격에 출시됐습니다. 그 날 발표회장에서 느껴졌던 의기소침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국산차는 안 된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욕을 먹고 있지만 요즘 해외, 특히 미국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에서 나오는 신차들에 대한 현지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외국서도 ‘흉기차’급의 오명을 받았던 현대기아차들이 요즘은 칭찬받기 바쁩니다. 지난 30년간 현대기아차는 조크의 대상이었던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좋은 소식이겠죠?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브랜드의 각축장이 미국시장에서 그래도 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차. 국내에서도 국산사 수입차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춰 일류 메이커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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