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시스템 구멍? 또 열차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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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시스템 구멍? 또 열차 사고
  • 교통뉴스 조선미 기자
  • 승인 2019.10.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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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작업 중 소음으로 무전 듣지 못해
사진제공: 코레일
사진제공: 코레일

열차 선로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또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금천구역 선로 노동자 사망에 이어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유사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과 안전관리 체계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경찰에 따르면 22 경남 밀양역 200m 부근 하행선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열차에 치여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 3명은 철도궤도 수평 작업 중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작업 지점은 곡선부여서 눈으로 열차 접근을 확인할 수 없는 곳이다.

당시 사고 현장 600여m 앞에서 신호원은 노동자들에게 열차가 온다는 신호를 주고 무전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드릴 작업 중이었던 노동자들은 현장 내 소음으로 무전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안전 전문가들은 “안전관리 체계와 지침이 있지만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열차 감시원 등을 배치하는데도 왜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지, 현실적으로 지키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7년 국토부는 철도안전법을 개정, 열차 기관사들이 허용속도를 넘어 빨리 운행하면 3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과도한 처벌로 기관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유발해 또 다른 사고를 부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올해 초 코레일은 'ICT기반 열차후방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 후방 잔여거리와 이상물체를 감지해 기관사와 역 관제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열차가 움직이는 방향의 선로에 장애물이 인식되면 기관실과 역 관제실에 있는 영상장치에 바로 경보가 울린다.

사후 약방문을 쓰고, 큰 돈을 들여 첨단 장비를 도입하면서 안전을 지키려고 하지만 결국 안전의 최후 보루는 사람이다. 김경배 TBN 교통전문위원은 "반복적인 교육으로 철도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이 생활습관이 되어야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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