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체험 행사·컨퍼런스…국감서는 ‘보여주기 행사’ 지적
상태바
드론 체험 행사·컨퍼런스…국감서는 ‘보여주기 행사’ 지적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0.15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라남도 SW창의융합 동아리 드론 경연대회 개최
수원시는 제51보병사단과 드론 통합방위체계구축
광양·하동은 드론산업대전 열고 드론 협회와 MOU
사진제공 전라남도
사진제공 전라남도

전국 각지에서 드론을 활용해 안전 관리에 나서고 시연과 체험 행사 등 드론 기술을 각종 업무에 적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움직임이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수원시, 광양시, 하동군은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 방위체계를 구축하고 드론 경연대회, 산업대전과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전라남도는 지난 11일 여수엑스포박람회장에서 2019. SW창의융합 동아리 드론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드론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라는 주제 아래 일상생활의 문제를 드론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창의 드론’ 과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코딩해보는 ‘코딩 드론’ 등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도교육청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대회를 진행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지난 1년 간 두 차례 열린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중간캠프의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하고 가다듬어 이번 경연대회 본선에 참가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고흥산업과학고 ‘드론과 아두이노를 활용한 5G 스마트팜 지기’, 여수 양지초 ‘해상 부표 드론으로 생명 구하기’, 강진중앙초 ‘드론을 활용한 이동식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의 주제가 주목을 받았다.

사진제공 충청남도

충청남도는 오는 17일 ‘2019 공공분야 드론 활성화를 위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신 드론이 전시되고, 드론 및 VR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이 운영된다. 특히 지역 밀착형 주소 기반 드론배달, 장애물 회피 드론, 농민이 직접 제작한 방역 드론 시연 등을 선보인다.

컨퍼런스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충남의 드론 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 산림 드론 활용과 이슈, 드론을 이용한 지자체 업무 활용방안 등에 관해 토론을 진행한다.

충남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드론영상 실시간 중계시스템 사업을 시군으로 확산하도록 정책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 수원시
사진제공 수원시

수원시는 드론을 활용한 통합방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51보병사단과 예비군 드론 감시정찰분대 1차 도입 사업의 일환으로 ‘드론 활용 민·관·군·경 통합방위체계 구축 시연’ 행사를 열었다.

경기 서남부 11개 시 지역을 관할하는 51사단은 다목적 감시정찰용 드론 체계를 도입, 테러나 재난재해 상황에서의 활용하기 위해 이번 시연회를 마련했다.

시연회에서는 204km에 달하는 경기서남부의 리아스식 해안에 적이 침투하는 상황과, 산불이 발생한 재난 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실시간으로 활용되는 드론의 모습이 상영됐다.

또 월드컵경기장에 테러범이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한 상황을 가정하고, 발생부터 진압까지 드론이 활약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이 같은 민·관·군·경 통합방위체계 구축을 위해 수원시 등 10개 지자체가 예비군 육성지원예산을 지원했으며, 수원시는 LTE 기반 영상전송 체계 서버 예산도 지원했다.

51사단은 다가오는 인구절벽과 육군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진행 상황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후방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역예비군 기동대에 드론 감시정찰반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양시는 오는 16일부터 2일간 실내체육관,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2019 광양 스마트 드론산업대전’을 연다.

이번 드론산업대전은 16일 10시 국민체육센터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시회, 시연회, 비즈니스 상담회, 컨퍼런스 등 산업분야와 드론 레이싱·축구 경진대회, 드론낚시, 드론 풍선터트리기 체험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시회는 산업시설물 안전점검 특화 드론 및 농업용 드론, 수상구조 드론, 헬리콥터, 유인드론 등 산업분야에 활용되는 드론을 볼 수 있으며, 레이저 스캐너, 열화상 카메라 등 드론 탑재 임무장비와 소프트웨어도 함께 전시된다.

실증시연회에서는 드론 화재진압과 연막소독, 인명구조 시연에 이어 광학·열화상 카메라 활용 원거리 시설물 안전진단, 5G 기반의 통합관제 플랫폼 등 드론 신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수요기관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안전점검 기술에 대해 드론기업이 수요처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비즈니스 상담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하동군
사진제공 하동군

하동군은 드론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광동성 선선지의 심천드론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심천드론협회는 250개 회원사를 둔 중국 드론산업의 대표적인 비영리 조직으로, 중국 정부와 기업간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제공하며 무인기 커뮤니티의 상호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협회는 2015년부터 국제드론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을 연결하고 드론 선진기술과 제품 소개, 드론 제품 시연, 기술 세미나와 럼 등을 개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동군은 이날 윤상기 군수를 대신해 최영규 문화환경국장과 양진차이 심천드론협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다양한 드론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드론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드론 행사와 국제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드론 관련 기업체의 관내 이전과 행정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심천드론협회는 드론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동군의 드론산업 활성화 및 성장에 필요한 자문과 협력을 제공하고, 또한 향후 공동사업 추진과 드론산업 육성에 대한 동향 정보제공 등 저변 확대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드론스포츠 사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드론을 통한 공동 드론스포츠 교류와 드론사업 발굴·지원을 위해 전략적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

한편, 이와 같은 전국 지자체의 노력들이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지적 역시 등장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은 산림청을 예시로 들어 이를 지적했다. 산림청이 드론을 처음 취득한지 5년이 지났지만 드론의 활용과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교육과 행사를 위한 보여주기 식 드론 운용이 급증했다고 박의원은 꼬집었다.

각종 산림행사를 지원한 드론은 2018년 1년간 67건을 운용한 반면 2019년 9월까지 9개월간 456건을 운용했다. 반면 병해충 예찰, 산지관리, 산림사업의 운용실적은 절반이상으로 줄었다. 2019년이 3개월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운용실적은 저조한 수준이다.
   
또한 전문 인력양성도 부족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드론의 자체중량이 12kg 이하인 경우 신고의무가 없는 데다가, 더욱이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자격증을 의무화하고 있지도 않아 전문인력 양성은 산림청 자체 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산림청의 드론교육실적을 보면 2017년 30명 대상 1회, 2018년 60명 대상 2회, 2019년 현재 35명 대상 1회에 그쳤다.
 
지난 9월 19일 불법산림훼손 방지를 위하여 산림청은 ‘산림의 보호·단속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드론순찰’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실적을 보면 향후 드론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개정으로 인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실질적인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단발적인 행사의 개최나 보여주기 식 교육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