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에 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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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에 점 찍어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9.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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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끝 3차 노선안도 부결
양양군 등 해당 지자체 및 업계 반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조감도. 사진: 환경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조감도. 사진: 환경부

오색약수터에서 설악산 정상부를 잇는 케이블카 사업이 결국 백지화 될 전망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끝에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판정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서 보완본을 검토하고, 외부 자문의원 등을 포함한 환경갈등조정 협의회를 구성해 검토 끝에 이 사업이 적당하지 않다고 결정했다. 외부 위원 12명 중 8명은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에 참여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은 식생이 훼손되고 백두대간의 지형이 변할 우려가 있으며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영향을 우려한 부정적 의견을 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 내용을 양양군에 통보했으며, 세부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케이블카 노선도 현황.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케이블카 노선도 현황.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양양군 오색약수터 인근에서 해발 1,480m 끝청봉 하단을 잇는 직선거리 3.5km 노선에 8인승 곤돌라 53대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송할 수 있는 대규모 케이블카다. 양양군은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관광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 케이블카 노선은 외설악 권금성을 운행하는 케이블카에 이어 설악산 정상을 잇는 노선으로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양양군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80년대 초부터 설치가 검토되기 시작했다.

케이블카 규모 제한을 늘린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지난 2010년 공포되며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이 사업을 2011년 환경부는 부결시켰고, 2013년 노선이 바뀐 재신청도 반려됐다.

정권이 바뀐 후 지난 2015년 환경부는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으나 문화재청이 반대해 무산됐다. 반발한 양양군은 행정심판을 냈으며 법원은 양양군 손을 들어줬다.

양양군은 올해 5월 조건부 승인 통과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했으나 이번에 부결돼 최종적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많은 환경전문가들과 산악인은 이같은 결정을 반기고 있다. 천혜의 생태계를 지닌 설악산 정상에 관광객이 몰리면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양군과 지역 주민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무산돼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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