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감사 편지 전해와
기내 어린이 응급 환자를 위해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 무사히 위기 상황을 넘긴 어린이 승객의 아버지가 아시아나항공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지난 7월 8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최 모 양은 한국 방문을 위해 엄마와 함께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에 탑승했다.
이륙 후 최 양의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승무원들은 즉각 응급 처치와 함께 아이의 상태를 파악했다. 동시에 기내 방송을 통해 탑승객 중 의사를 찾았고, 마침 탑승했던 의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
차명호 선임기장과 조한주 수석사무장 외 25명의 승무원과 470명의 승객이 탑승한 초대형 항공기는 즉각 인근 앵커리지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유 15톤을 버려야 했다. 착륙 허용중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이 최 양이 무사히 병원으로 후송될 수 있도록 도왔고, 최 양은 무사히 처치를 받아 회복했다고 한다.
재급유를 마치고 다시 인천으로 향한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4시간 지연돼 도착했으나, 기장이 사과방송과 함께 최 양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자 승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승객들의 협조와 항공사의 도움으로 딸 아이가 위험을 면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최 양의 아버지는 감사 인사와 함께 최 양이 직접 그린 아시아나 비행기 그림을 편지로 보내왔다. 그림 속에서 최 양은 “생명을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영어로 썼다.
최 양 아버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딸 아이가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