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운전자 동공 추적해 차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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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운전자 동공 추적해 차 세운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7.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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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추적·안면인식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종 공급
최초개발... 버스, 승용 부문에 확대 적용 추진
AI, 생체인식 융합 탑승자 센싱 기술로 고도화
운전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작동하는 ADAS를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운전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작동하는 ADAS를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시선 추적까지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부주의 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최첨단 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종에 국내 최초로 양산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눈,코,입,귀 등의 이상을 감지한 식별과 함께 운전자의 동공인식을 통한 시선추적까지 가능하게 해, 보다 정확하게 운전자의 주의상태를 판단하도록 한 것으로, 동종 업계 시스템 중 가장 최첨단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고급차와 상용차종에 적용됐던 기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차량 실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을 파악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이탈, 차선침범 위험 등을 판단해 클러스터 표시와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동공을 이용하면 운전자 식별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라 기존 고급차에 적용된 시트와 미러 자동 조절 등 개인화 기능과 연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차량이 동공을 인식하면 운전자에 따라 시트 및 미러 포지션, 개인 세팅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간단한 세팅부터 자율주행과 주행 컨트롤까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실내 카메라가 추출한 운전자 상태 정보를 차속, 변속, 핸들링 등 차량의 샤시 정보와 융합 분석하는데 성공하면서 한층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승용 부문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으며, 상용차에는 아예 양산 사례가 없다. 현대모비스가 상용차종부터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적용하는 이유는 장거리 주행이 많은 덩치가 큰 상용차 운전자가 부주의 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공인식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상용차부터 적용된다. 사진: 현대모비스
동공인식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상용차부터 적용된다. 사진: 현대모비스

상용차 교통사고의 상당수는 부주의 운전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운전미숙 부주의(16.3%), 신호위반과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등이 따른다.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대형차 사고를 예방할 가장 적절한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신차평가제도(Euro NCAP)는 내년부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등 글로벌 안전 가이드라인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대형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국내에서 새로 출시되는 11m 이상의 대형 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 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의 능동안전시스템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운전자 인식 시스템은 딥 러닝 등 첨단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정교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올 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글로벌 스타트업인 딥글린트(Deep Glint)사와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의 협력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인식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해 영상 기반의 모션분석과 생체인증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심박측정, 음성인식과도 연계해 생체리듬을 측정하고 탑승자의 스트레스 정도와 음주 여부를 파악하고 감정인식까지 구현하는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을 고도화 하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탑승자 센싱 기술에 자동제동, 조향 등 샤시제어 기술을 연동시켜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서 자동차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도 2021년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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