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 르노그룹 합병, 최선의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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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 르노그룹 합병, 최선의 선택일까?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5.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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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동일 지분율로 합병제안
성사되면 세계 3위 제조사 돼
생존 위한 처절한 합종연횡 중
FCA가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안했다. 그래픽: 민준식
FCA가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안했다. 그래픽: 민준식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이 프랑스의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7일 외신은 이 소식을 큰 비중으로 다루며 각종 분석을 쏟아냈다.

합병은 FCA의 제안으로 알려졌으며, 동등한 비율의 1대1 합병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FCA가 유수의 메이커에 합병 러브콜을 던졌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합병 회사는 FCA의 크라이슬러, 피아트, 닷지, 지프, 램,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란치아를 비롯해 르노그룹 산하의 르노, 다치아, 라다, 르노삼성, 알핀(Alpine) 등 13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3위의 대형 메이커가 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새 회사는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여기에 르노그룹이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와 맺고 있는 제휴를 합치면 연산 1,500만대를 넘기는 슈퍼 공룡이 탄생한다. 기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합병은 합쳐야 살아남는다는 제조사의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환경 기술이 대세로 기울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FCA그룹 산하 브랜드 중 친환경 기술을 가진 곳은 없다. 모회사인 피아트는 지지부진하고, 그나마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효자 브랜드는 미국의 지프와 크라이슬러 산하 램(RAM) 정도다. 두 브랜드 모두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나머지 브랜드도 판매대수가 많지 않은 럭셔리 또는 스페셜티 브랜드다.

FCA가 비교적 미래 기술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르노그룹과 함께라면 생존을 모색해볼만하다. 특히 앞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을 보유한 닛산과 함께하면 시너지는 배가된다. 합병을 통해 기술개발 비용을 줄이고 약점을 보완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심산이다.

르노그룹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닛산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이는 약한 형태의 제휴이기 때문에 르노의 입김이 적다. 미국시장을 꽉 잡고 있는 지프를 포함한 크라이슬러 산하 브랜드와 함께라면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합병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의아함이 많다는 분석이다. 피아트의 품질과 르노의 기획력이 만난 환상적 조합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약자들의 반란이 될지 동반몰락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자동차 업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치밀한 기획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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