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AMI-태평양그룹, 르노삼성 노사협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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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AMI-태평양그룹, 르노삼성 노사협력 호소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5.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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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패브리스 캄볼리브 회장, 르노삼성 지목
R&D 역량, 검증된 생산성 주목, 노사협력 호소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AMI태평양본부장(부회장). 사진: 르노삼성차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AMI태평양본부 회장(부회장).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그룹이 그룹 체계를 바꾸면서 한국시장은 5월부터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으로 변경된다.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편입돼 있던 르노삼성은 일본과 함께 AMI-태평양 소속이 되며 중국시장은 따로 권역을 만들어 독립한다.

AMI-태평양 패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 Chairman of AMI-Pacific Region) 지역 본부 회장은 르노삼성차 등 지역 본부 소속 2만1000여명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지목한 것으로 밝혀졌다.

르노삼성은 7일 이 사실을 전하면서 캄볼리브 회장이 3개 대륙, 100개 이상 국가가 포함되어 있고 전 세계 인구의 약 56%인 43억 명이 거주하며, 한 해 1,200만대의 신차시장이 있는 이 지역의 방대함과 발전가능성 등 그룹 내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캄볼리브 회장은 한국 시장과 르노삼성차의 역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본부 개편 이후 첫 방문지도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가 될 것임을 밝혔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AMI태평양 지역 본부 내에서 주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곳이다.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구.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는 르노 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서 특히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르노그룹 측에서는 르노삼성이 보유한 R&D 능력과 그룹 내 우수한 생산 경쟁력이 검증됐던 부산공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지금의 노사 이슈를 잘 마무리한다면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부임하는 지역본부의 수장이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 측에 던지는 무언의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차 잘 만드는 것 잘 알고 있으니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에 협조해 달라는 뜻이다. 노사가 협력하면 한국시장과 생산시설을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으로도 보인다.

극한의 노사대립과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철저히 따지는 해외자본이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연구개발 역량 때문이다. 한국에서 철수하면 우수한 개발역량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손해가 계속돼 손절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칼은 빠르고 날카롭기 때문이다. 검증된 실력 인정해 줄 테니 함께 가자는 그들의 손을 잡는 큰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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