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논란 겪었던 만트럭, 고객신뢰 회복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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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논란 겪었던 만트럭, 고객신뢰 회복 나서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5.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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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회장 내한해 기자 간담회 열어
유로6 트럭 7년/100만km 무상 보증
기자간담회를 위해 내한한 요아킴 드리스 만트럭버스 회장. 사진: 만트럭버스코리아
기자간담회를 위해 내한한 요아킴 드리스 만트럭버스 회장. 사진: 만트럭버스코리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트럭 결함논란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까? 2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그렇다고 밝혔다.

요아킴 드리스 만트럭버스 본사 회장이 직접 이 자리를 찾아 회사의 미래 전략과 한국시장에서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불거진 각종 결함 문제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만트럭버스의 일부 모델은 주행 중 기어 풀림, 냉각수 녹 발생 및 누수, 엔진 파손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해당 차주들이 반발했고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솔루션은 보증기간 연장이다. 논란의 유로6 엔진을 탑재한 트럭 모델을 대상으로 엔진 관련 주요 부품 무상보증을 7년/100만 km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객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기고 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환으로 전무후무한 무상보증을 제시한 것이라고 드리스 회장은 강조했다.

단, 보증기간 연장을 받으려면 만트럭버스의 유지보수 프로그램인 ‘프로핏 체크’에 가입해 정기적인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부연 설명에 나선 막스 버거 한국 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점검 서비스를 받으면 보증기간 연장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나선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 사진: 민준식
간담회에 나선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 사진: 민준식

전날 세종시에 위치한 직영 서비스센터 개소식에도 참가했던 드리스 회장은 그 자리에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직접 만나 이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고란 뉘베르 영업담당 부회장은 지난해 불거졌던 품질 이슈 해결을 위해 본사 차원의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철저한 원인 분석을 했으며, 시간은 걸렸지만 완벽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7년/100만km라는 파격적인 보증을 한 데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큰 결정을 내린 본사 경영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본사와 적극적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이 안심하고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행 중인 리콜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리콜이 완료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리콜 진행률은 50% 내외인 것으로 전해진다.

질의응답 시간에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진: 만트럭버스코리아
질의응답 시간에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진: 만트럭버스코리아

기자회견 말미에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은 어떻게 뿔난 소비자들을 설득했냐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다소 의례적인 답변이 나왔지만, 결국 차주들도 큰 돈을 들인 차량을 수리 걱정 없이 오래 타면서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원하는 바였고, 회사가 이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회사측 얘기가 아닌 실제 차주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알게된 차주들 몇 분에게 연락을 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한 차주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결국 회사측의 파격적인 보증을 믿어보겠다는 말을 했다.

결국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 서로를 믿고 원만히 해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진짜 결과가 궁금하다. 일단 회사측의 리콜과 수리가 완벽해 더 이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야 하고,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는 고객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함 문제와는 별도로 미래기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요즘 핫한 키워드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만트럭 측은 장거리용 전기트럭이 테스트 중이고 전기버스는 2020년에 유럽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시장도 출시가 되길 ‘희망’한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막스 버거 사장의 현실적인 답변이 주목을 끌었다. 법규의 차이 때문에 전기버스를 출시하고 싶어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남 탓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나,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나라 관료들의 고자세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부연설명을 한 드리스 회장은 현재 국내에 들여오는 차량의 경우도 국내 규정에 맞도록 특장업체에서 개조작업을 한 후에 반입되는데, 승용차처럼 모노코크로 제작되는 전기버스의 경우 이런 개조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기술은 있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서 팔겠다는 확답은 하지 않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성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만트럭버스코리아의 조치는 환영할 일이다. 신기술을 자랑하면서 언제 어떻게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과거 논란이 해결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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