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깐깐해진 회계감사에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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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깐깐해진 회계감사에 무릎 꿇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3.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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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감사보고서 적정의견 공시에도 장중 주가 15% 가까이 하락
회계 감사 ‘한정’의견서 협의 끝 ‘적정’ 받아
영업이익, 순이익 줄어들고 부채비율 늘어나
회계상 비용처리 선 반영 요구사항 관철시켜
빚 많고 항공기도입 등 비용많아 험난한 길
 
아시아나항공의 앞길이 험난하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급한 불을 껐다. 회계감사 보고서가 적절하지 않다는 ‘한정’ 의견에서 ‘적정’으로 변경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날 장중 주가는 15%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를 해소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8년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8.9% 늘어난 7조 1,83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5% 줄어든 282억원, 당기순이익 -1,9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으나, 비용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계감사 사태는 아시아나와 삼일회계법인의 샅바싸움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깐깐해진 회계감사 기준을 적용해 앞으로 들어갈 비용과 자산평가 가치 등을 미리 반영시켜야 한다는 회계법인 측과 나중에 실제 비용이 발생할 때 반영하겠다는 아시아나 측의 의견이 대립한 것이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부적정 의견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아시아나는 이에 굴복해 감사법인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게 됐다. 부적정 의견을 받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법인이 감사보고서 부적정 의견을 받으면 신용도, 주가, 투자가치 등이 곤두박질치게 되며, 빌린 돈을 빨리 갚아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취약한 재무구조상 자금 조달이 안 되면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신속하게 감사인의 의견에 동의함으로써 적정 의견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부채 수준이 급전을 조달해 갚아야 할 부분이 많지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운영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즉 번 돈으로 새 비행기 빌리는 비용과 인건비, 운영비 등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탑승률과 항공기 운항률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현금 유입은 계속 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재 현대화와 운영비(유류비) 절감을 위해 연비가 좋은 최신형 항공기를 계속 들여오고 있다. 당장 올해 한 대에 3천억 원 하는 중형기 에어버스 A350기를 4대, 200석 규모의 A321NEO를 2대 들여오고 5년 내 40여 대가 추가 도입된다.
 
새 비행기 도입비용과 함께 산 넘어 산처럼 찾아오는 빌린 돈의 만기를 때우는 것이 아시아나의 최대 고민이다. 자산매각, 자본확충 등으로 빚을 갚아 나가고는 있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할 자금이 1조원이 넘는다. 보유한 현금은 이에 미치지 못해, 결국 올해도 투자를 받던지 자금을 빌려와야 한다.
 
부채비율 문제도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빌린 항공기 대금은 부채로 인식하지 않던 회계기준이 올해부터는 모두 부채로 잡히게 된다. 이럴 경우 올해 649.3%인 부채비율이 800%대로 뛰어오르게 된다. 자금 확충과 부채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신뢰는 떨어졌고, 26일 주가는 바닥을 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며, 주주 및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정상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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