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69년 3월 1일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기업인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서비스 혁신, 끊임없는 변화와 투자를 기반으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항공사로 거듭났다.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작은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데올로기 대결의 희생으로 겪었던 두 번의 격추와 한 번 의 테러사고, 90년대 말 잦은 안전사고 등 어려움도 많았던 대한항공은 이후 안전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신기재를 도입하는 한편, 노선도 적극적으로 확장해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서울시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회에서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 사업 부문에서의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 경영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은 베트남, 인도, 중남미 새 노선을 개발하고 수익이 많이 나는 상품을 늘린다. 항공우주사업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을 개발하고 무인기를 양산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기내식·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늘릴 예정이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안전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2023년까지 차입금 11조원, 부채비율은 395% 수준으로 낮춰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힘을 쏟는다.

 

대한항공은 50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다양한 행사도 실시한다.

 

대한항공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던 노선인 호찌민에 특별한 비행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23일 운항하는 인천~호찌민 KE681편에 다양한 고객을 초청해 50주년을 기념한다.

 

또한 1969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됐던 11종의 유니폼을 모두 착용한 객실승무원을 3개 팀으로 구성해 LA, 도쿄, 베이징, 시드니, 제주 등 대표 노선에 4월 23일부터 5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고객들에게 50년의 역사와 추억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50주년 의미를 고객과 공유하기 위해 50주년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 ‘Beyond 50 Years of Excellence’을 항공기 10대에 래핑해 연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