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회사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정부의 규제 샌드 박스에 국내 최초로 임시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건물 주차장 등에 마련된 콘센트가 전기차 충전용으로 활용되면서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의 충전 인프라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차지인㈜이 신청한“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에 대해 임시허가를 결정했다.

 

“과금형 콘센트”란 현행 220V 전기 콘센트에 과금 기능을 탑재한 일종의 ‘전기 자판기’로, 다세대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빌딩 등 주요 주차장에 설치된 콘센트를 전환해 전기차 충전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기 설치된 전기 자동차용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반드시 220V 콘센트에 연결하는 충전기를 사용하는 초소형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의 보급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는 지난 2017년 대구광역시,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의 정부과제로 개발돼 지난해 안전 인증까지 완료했으나 전기판매 관련 규제로 인해 국내 사업추진이 중단됐다. 현행법 전기사업법상 사업자가 전기차 운전자에게 충전 비용을 받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 샌드 박스는 전기사업법의 규제를 개혁하는 방향으로 임시 허가함에 따라 충전 사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차지인은 국내 1위 충전 사업자인 포스코 ICT 외 다수의 대기업에 전기차충전 플랫폼을 개발, 공급해 주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 회사로 포스코 ICT와 2018년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총판 계약을 체결하여 국내 및 해외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임시허가로 국내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포스코ICT의 기존 완성차 고객사를 포함하여 협의 중인 사업에도 가속이 붙었다.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대중화 될 경우 기존 건물의 제한된 전력 설비로 인한 급속, 완속 충전기 설치 댓수 한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콘센트 무단 사용(도전) 및 안전 문제를 예방해 전기차 보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차지인이 “전기 자동차 충전용 스마트 콘센트 및 이를 활용한 충전 방법”으로 2017년 특허 및 PCT를 출원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충전기에 설치된 무선 통신 모듈의 경우 월정액 통신비가 발생으로 고정비가 높아지고, 특히 해외 사업의 경우 국가마다 통신 사업자와 연동 및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테더링을 통한 통신으로 과금 및 제어를 하는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차지인은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충전기, 운영 플랫폼, 통신망 연동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차지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를 구입하면 운영 플랫폼을 함께 제공해 충전 사업의 진입장벽을 낮추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충전 사업자가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를 구입, 설치하고 충전 요금을 정하면, 전기차 사용자가 차지인의 앱을 통해 간단한 회원 가입 및 신용 카드 등록 후 바로 충전을 할 수 있다.

 

차지인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사용자의 결제 금액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해당 국가의 충전 사업자에게 제공 해 주는 “전기차 충전의 에어비앤비”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이번 제품은 정부의 연구개발(R&D)과제의 결과물을 양산까지 완료하고도 규제로 인해 국내 상용화가 어려웠으나 이번 임시 허가로 국내 사업을 통한 실증 사례를 확보하고 해외 수출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